독일 미술가와 걷다 -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이현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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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을 작가를 통해, 그들이 표현해낸 작품을 통해 이해할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낯설었던 파울라 모더존, 렘브루크, 키르히터, 콜비츠, 딕스 등의 작가를 알게 되고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와 맞물려 브레멘, 드레스덴, 베를린 등 도시를 오버랩시킨다.   시대의 아픔을 관통시키는 주제의 선정과 해석에 탁월한 느낌을 받았다.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그들의 작품 하나하나에 아픔과 절실함을 느낄수 있었다.


실용주의 독일 디자인학교 쯤으로 생각했던 바우하우스의 시대적 아픔과 갈등도 예외는 아니었고, 덧붙여진 서양 미술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는데 단지, 의사 처방전용이었다는 뒤러의 '누드 자화상'도 인상적이었고,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프리드리히의 '달을 바보는 두남자'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글도 아주 예전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 떠올리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콜비츠의 작품이 음침하고 섬세하게 파격적으로 다가왔는데, 산업화 시대에 노동자 계급, 빈곤층의 비극적인 삶, 그중에서도 일하는 여성에 포커스를 맞춘것이  그녀의 색인듯 보였다.  빈곤, 죽음, 최후 등의 제목을 알기 전에도 느껴지는 사회적 약자를 그린 우울하고 섬칫한 느낌에, 판화로 그렇게 완벽한 절망을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연민, 염세적 성향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각에서 표현되는 작품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는데 그녀가 표현하는 두려움과 아픔, 슬픈 감정의 의 밑바탕의 삶과 평과의 열정적 갈망을 느꼈던 탓이다.  그리고 해설처럼 작품을 판화로 표현하는 것에는 대중적으로 긍정적으로 소비되기를 바라는 반전주의자로서의 의지 표명일 것같다.   어둡고 드라마틱한 사실에 예술적 감각과 마음이 동하는 것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시대의 아픔을 반영하는 작품과 그 작품에 대한 해석이 궁금해서 선택했던 책이다.  영화로는 몇몇 작품을들 접했다 생각했지만 미술작품은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정도로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타자의 시선이다.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에 충실했던 작가의 작품과 그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기회로 피사체를 알려고 하기보다 보여지는 것에 충실하게 표현했던 것이 예술가 딕스의 플레임이었다.  모두가  고통받는 시기,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어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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