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테크리스타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참된 시선에는 선입견이 담기지 않는 법이다.

    진정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면
    펄펄 끓는 원자로를 보았을 것이며
    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진 채 화살과 과녁만을 찾고 있는
    활을 보았을 것이고,
    그 두가지 보물을 갈구하는 절규를 들었을 것이다.
 
    -2006. 01. 16. MON. PM 11:38
    -앙테크리스타 - 아멜리 노통
 
    노통의 소설에서는 항상 '적'이 등장한다.
    두려움과 떨림에서는 후부키 상사가,
    오후네시에서는 네시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살인자의 건강법에서는 언변으로 기자를 죽여 내보내는 대문호.
    여기에선 앙테크리스타. 바로 이자가 블량슈의 적이 되었다.
    앙테 크리스타는 종말 직전에 나타나 혹세무민한다는 사이비
    그리스도 앙테 크리스트를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블량슈가 그녀의 친구 크리스타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친구도 없이 조용하게 지내는 블랑슈에게
    얼굴도 예쁘고 인기도 많은 크리스타가 다가와서는
    그녀의 방은 물론이고 그녀의 부모님까지 자기 편으로 만들어
    버리고서는 블랑슈를 구박하기까지 한다.
    항상 자신의 완벽함을 뽐내고 싶어하는 크리스타.
    자신의 품위를 위해 친구를 이용하면서까지
    어떠한 거짓말도 서슴치않고 해대는 크리스타를
    진상을 파헤친 블량슈가 한방 먹이는 장면까지
    극적인 구성으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나......
    별로 남는 것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 일본 황실의 의전(儀典)에 천황을 알현할 때는

   <두려움과 떨림>의 심정을 느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나는 사무라이 영화의 인물들이 보여 주는 모습에,
   사무라이들이 초인적인 숭배의 감정으로 목소리가 녹아들면서
   자신의 두목을 배알하는 모습에 그렇게 딱 부합하는 이 표현이
   늘 끔찍이도 좋아했다.
 
   -2006. 01. 16. MON. PM 10:54
   -두려움과 떨림 - 아멜리 노통
 
   한 번 잡으면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노통의 매력.
   학교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녀의 소설을 3권이나 빌려왔다.
   노통의 소설만 3권이나 살 배짱이 나에게는 없기에
   이번엔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의례 노통소설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면 다른 작품이 보고싶어
   안달이 난다.
   제목도 휘황찬란해서 이 여자는 궁금증을 더욱 더 유발시키고.
   3권 줄줄이 질릴때까지 한 번 읽어보자아..............
   진짜로 질린다.
 
   미스터 하네다는 미스터 오모치의 상사였고,
   미스터 오모치는 미스터 사이토의,
   미스터 사이토는 미스 모리의,
   미스 모리는 나의 상사였다.
   그런데 나는, 나는 누구의 상사도 아니었다.
  
   이렇게 야리꼬리한 문구로 시작하는 그녀의 책은
   마지막까지도 야리꼬리하게 전개해 나가지만
   아무런 메세지없이 야리꼬리하게 끝내버리는 건 절대 아니다.
   유미모토라는 일본 회사를 배경으로 한 이 자전적인 소설은
   노통이 어느 일본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시작된다.
   작가의 화두인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해
   뛰어난 관찰력으로 꼬집어 나가면서
   그녀만의 블랙코미디적 문투로 웃음을 건넨다.
   노통의 가벼워 보이는 문투는 문제를 더 신랄하게 비판하는
   만점 효과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일본 여성에게 찬사를 보내야 -그래야 한다- 하는 이유는
   그녀가 자살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흘리개 유년 시절부터 그녀의 꿈과 이상을 가로막는
   음모가 시작된다.
   그녀의 뇌 속에 석고 반죽이 부어진다.
   <스물다섯 살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부끄러워
     해야 할거야>
   <웃으면 너는 품위를 잃게 돼>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면 저속한 거야>
   <몸에 털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네입으로 말하면 천박한 거야>
   <남자애가 사람들 앞에서 뺨에 뽀뽀를 하면 너는 창녀야>
   <음식을 먹는 게 즐겁다면 넌 돼지야>
   <잠자는 게 좋으면 넌 굼벵이야>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 품위도 없고 저속하며 천박한 창녀나 돼지,
   굼벵이나 다름없다는 것인가?? -.-;;
   정말 개방적일 것 같은 일본사회에서 이렇게 여성을 옭아매는
   권위적이고도 파렴치한 제도가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제도에 저항하기 위해 일본은 더욱 더 개방적
   이고도 엽기적인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았을까?
   영화도 있다는데...정말 보고싶다...
   창문에 노통의 몸을 내던지는 장면이 얼마나 황홀한지를...
 
   일본 괴짜를 만나 보지 않았으면 진짜 괴짜를 모르는 셈이다.
   내가 쓰레기를 덮고 잠을 잔거?
   별 놀랄 일도 아니다.
   일본은 <맥없이 무너진다>는 게 뭔지 아는 나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승덕 지음 / 마켓데일리주식회사(개미들)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출세와 성공은 구별된다.

     출세는 세상적인 관점이고, 성공은 자기 내면의 관점이다.

     사회적인 신분이나 지위의 상승은 출세이고,

     자신이 정한 기준에 도달해서 만족하는 인생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출세는 몰라도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일에 대하여 후회나 원망은 없다.

     당장은 시련과 좌절로 보였던 과정도 극복하고 보니

     다음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고승덕

     -2006. 01. 11. WED. AM 12:37

 

     눈을 쉬게해야 한다는 핑계로 기말고사 끝난뒤로 책을 펴지

     않았다. 덕분에 이 책을 한달동안이나 여기저기 들고 다님서

     찔끔찔끔 읽어나갔다.ㅡㅡ;

     두껍지도 않은 책. 오래도 들고 다녔소.ㅋ

 

     -재학 중 사법시험 최연소, 행정고시 수석, 외무고시 차석 합격

     -서울법대 수석 졸업

     -수원 지법 판사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미국 뉴욕 등 4개주 변호사

     -세계 최대 로펌(B&M) 변호사

 

     고승덕 변호사.

     아마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재학 중 고시 3관왕의 타이틀을 모르더라도

     코미디 프로나 솔로몬의 선택에서 자주 뵙는 분이니까.ㅋ

     변호사라면 목에 힘줘야 한다는 선입관을 깨버리고

     기꺼이 코미디 프로에 웃음거리를 선사하는 고!!변호사님을      

     책 속에서 마주하니 감개가 무량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이 결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나에게 많은 힘이 되고 격려가 된 것 같다.

     결코 그는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노력의 대가였던 것.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씹는 시간도 아까워서,

     밥이랑 반찬들을 잘게 썰어 항상 비벼드셨단다.ㅡㅡ;;

     아주 독한 분이시다.ㅋ

     그러니까 그 모든일들을 잘 소화해 내실 수 있으시겠지.

 

     나의 인생은 '퓨전인생'이다.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도 방송, 강의, 주식연구, 책 저술,

     사회활동, 경영 자문, 종교와 봉사활동 등으로

     다양한 인생을 동시에 살고 있다.

     시간과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삶이지만

     그것이 가능한 것은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이가 내 나이이다.

 

     끝부분은 거의 변호사 생활을 담은 내용이라서

     소송이 어찌고 법무가 어찌고 모르는 단어들이 나와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사법고시가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진정으로, 정말로 그것을 원한다면

     이 분처럼 피나는 노력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사법고시의 완벽한 패스를 위해 글씨 모양, 쓰는 속도,

     당일 사용할 펜의 종류까지 고려한 분이라고 소개하면

     말 다한 것 아닌가??

     물론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두말없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것이다.

     그도 사법고시를 시작하기 전 합격자들의 수기 2년치를 

     아쥬 통독을 하셨다고 하니......^^;;

     무엇보다 그의 윤리적인 법무활동을 보고 양심적인 변호사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신의 학력을 등에 업고 전 국민을 속이는 사기꾼이 아닌......

 

     운은 열심히 하려는 정신 자세가 되어 있고

     절실히 구하는 사람에게 닿게 된다.

     운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노력하면 운이 생긴다.

     아니 노력이 운과 기적을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돼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무슨 생각을 하든

    사회 속에서 정해진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면,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우리는 학생의 신분으로 자리에 앉아 있고,

    아저씨는 선생의 신분으로 교단에 서 있다.

    누가 보아도 수업을 하고 있다는게 드러날 수 있다면,

    세상은 마음을 놓고, 하루는 무사히 지나간다.

    중요한 것은 겉보기.

 

    -들돼지를 프로듀스-사라이와 겐

    -2005. 12. 11. SUN. AM 12:27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을 준다길래 샀더랬다.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더랬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나에게 준 충격과 반전은 말로 못할정도.

     오히려 고대고대했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살살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내 머리를 띵~하고 내리쳤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케 한다.

     10대...그 나이가 아니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방황과 고민.

     그리고 '데미안'처럼 알을 까기 위한 몸부림.

     결국은 새로운 세계에서 받아드는 낯선 상처까지.

    

     사실 제목은 약간 유치하다고 생각했다.ㅡㅡ;

     들돼지를 프로듀스?? 말 그대로 들돼지를 프로듀스.

     주인공 기리다니 슈지.

     '슈지짱~'이라고 불리는 운동잘하고 공부잘하고 잘생긴데다가

     유머까지 갖춘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만점 스타.

     그러나 사실 주인공은 이렇다. 가면을 쓴 우울한 소년.

     반 친구들이 말을 걸면

     '귀찮아. 닥쳐 좀!!' 라고 생각하면서도 밝게 대꾸하는 그런인간.

     인간관계란 너무 가까이하면 뜨겁고 너무 멀리 하면 차가워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적당히 농을 걸면 그만.

     그래서 스타가 된 그 소년이 반의 왕따를 프로듀스하는 것이다.

    

     그럼주인공 슈지짱이 프로듀스하는 들돼지는 누구?

     반의 전학생이자 오자마자 '거부감'을 일으키는 외모때문에

     '따'가 되버린 고타니 신타. 신(信)타의 동음은 노부타.

     노부타는 우리말로 들돼지.

     우리의 인기스타 슈지짱이 들돼지를 반에서, 아니 전교에서

     최고의 인기인이 될 수 있도록

     PD가 연예인을 프로듀스하는 것처럼 노부타를 프로듀스한다.

     결과는 대성공. 그리고 추락하는 '나'

 

     이기적인 나의 투정에, 나는 어이없이 웃으며

     체념하면서 펼쳤던 손바닥을 오므렸다.

     그러자 바닥에 닿아있던 왼쪽 로퍼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그 때처럼 좌우로 흔들렸다.

     눈물이 흘러내려 로퍼가 뿌옇게 흐려지고,

     나는 블레이저 소매로 눈물을 찍었다.

    

     누군가가 나를 봐 주지 않으면

     난 불안해서 죽어 버릴 것 같은 것이다.

 

     결말은 섬뜩했다. 착찹하고.

     내가 이렇게 살아온 건 아닌지.

     슈지는 자기가 가족앞에서도 가면을 쓰고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을 하는 거지만

     난 그것도 자각하지 못한채 무심코 그래왔던 건지도 모르잖아...

     누구에게나 정말 강력추천하고 싶은 소설.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설계자 2005-12-2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로 공감합니다.
저도 사실 등짝을 보고 산 건데 오히려 이 책에서 더 많은 것을, 아주 멋진 것들을 느꼈네요.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어딘가 쓸쓸하게 움츠린,

        무방비한 등을 발로 걷어차 버리고 싶다.

        아파하는 니나가와를 보고 싶다.

        갑자기 솟아오른,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이 거대한 욕망은

        섬광과도 같아서 일순 눈앞이 아찔했다.

       

        고통을 주고 싶다.

        발로 차주고 싶다.

        사랑스러움이라기보다, 뭔가 더욱 강한 느낌.

 

        -2005. 12. 03. SAT. PM10:19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와타야 리사

 

        제목이 뭔가 특이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긴 했지만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은 책이었다.

        책 표지가 중학생들이나 보는 그런 연애소설같아서.

        그런데 교보문고에 갔더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 선반에

        당당히 3위를 떠억...하니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저 책 속에 뭔가 있나보다.....하고 그곳에서 사지는 않고

        집에 와서 알라딘서점에다 주문했다.ㅋ

        때마침 1+1권 행사가 있어서 다른 책과 함께.

        이렇게 해서 '하치의 마지막 연인,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들돼지를 프로듀스' 이 3권의 일본소설을

        12000원에...것두 내돈이 아닌 쌓아둔 마일리지로...

        시원~~~하게 구입하게 되었던 것!!!

        이렇게 뿌듯할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후후후.^^

 

        와타야 리사.

        17세라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에 '문예상'을 수상하여

        '천재 문학소녀'라는 찬사와 함께 문단에 등장.

        '인스톨'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지 2년만에 두번째 작품인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공동수상해

         일본 열도를 한창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에서 사진도 찾아보니 상당히 귀엽게 생겼다.

         이럴 때 나의 부러운 마음은 불타오르곤 하지.훗.

 

         왜 저렇게 섞이고 싶어하는 걸까?

         같은 용액에 잠겨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른 사람들에게 용해되어버리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일까?

         난 '나머지 인간'도 싫지만, '그룹'에 끼는 건 더더욱 싫다.

         

         이 책의 주인공 고등학교 여학생 하츠.

         극단적인 속을 알 수 없는 자기 세계에 빠진 아이.

         중학교때의 단짝 키누요를 잃고서 더더욱 배신감과 정말감에

         혼자보내는 시간을 갈망한다.

         아니, 분위기가 그렇게 갈망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하츠와 같은 반. 또 다른 아이 니나가와.

         아이돌 스타 올리짱에게 열광하는 어깨가 움츠러든 남자.

         하츠가 올리짱과 만난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니나가와는 하츠에게 접근하고 더더욱 올리짱에게 집착한다.

         그런 니나가와가 하츠는 밉지 않다.

         오히려 호기심이 간다. 그애가 불쌍해서?

         아니. 하츠도 모르는 사랑의 감정.

 

         인정받고 싶다.

         용서받고 싶다.

         빗살 사이에 낀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걷어내듯,

         내 마음에 끼어있는 검은 실오라기들을

         누군가 쓰레기통에 버려주었으면 좋겠다.

 

         하츠가 니나가와를 '발로 차는'행동은

         하츠 나름의 관계하기 방식이 아닐는지.

         그 '소통불능'의 상황을 깨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는 아닐는지

         그렇게 조금씩,

         타인과의 소통의 가능성을 부정하려 애쓰던 하츠의,

         고독한 시간을 통해 길러온,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껍질은

         점점 얇게 쓸려나간다.

 

         "혼자서 이야기하고 있으면 무슨 얘길 해도 혼잣말이 되어버

          리잖아. 당연한 소리지만. 그냥 그렇다는 거야.

          비참함이라고나 할까? 뭐라고 해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