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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당신 안에서만 내 사랑은 반짝입니다.
"은사자라고 아세요?
색소가 희미한 사잔데 은색이랍니다.
다른 사자들과 달라 따돌림을 당한대요.
그래서 멀리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한다는 군요.
쇼코는 말이죠, 저나 곤을,
그 은사자 같다고 해요."
-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2006. 02. 11. SAT. AM 12:15
'냉정과 열정사이'라고 아는가?
책은 물론이고 영화도 히트였기 때문에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빨간책의 저자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다.
그렇다면 대충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들의 모습은 분명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답지만
지켜보는 이의 마음은 쓸쓸하게 만든다.
평소 열심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도,
그런데도 어쩌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그 사람을 느낀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천애 고독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하거나 서로를 믿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용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란 제목은 이리사와 야스오 씨의 시에서 빌려온 것이었다.
알콜 중독자 아내 쇼코.
동성애자 남편 무츠키.
남편의 애인 곤.
쇼코는 룸메이트 같은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은 애인을 사랑한다.
무츠키는 잠들기 전에 별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나도 따라서 베란다에 나가기는 하는데,
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별을 바라보는 무츠키의 옆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무츠키와 쇼코는 부모님의 걱정과 성화에 못이겨
합의하에 결혼하게 된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쇼코는 자상한 남편 무츠키에게 점점 빠져든다.
할 수만 있다면 무츠키와 곤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쇼코.
이 야릇한 사랑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는...
우리들의 주인공 쇼코도 무츠키도 반짝반짝 빛나고,
그 곁에서 곤도 반짝반짝 빛나고,
얘기의 결말, 오붓하게 세 사람이 파티를 즐기는 장면도
반짝반짝 빛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이 세 사람의 만남이 그리고 사랑이 비수와 독약이
되기에 충분함에도 서로의 허물을 핥아주는 혓바닥이요
천상의 치료제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 애인의 머리를 빨간 리본으로 장식하여 선물이라고
내미는 아내의 사랑 감각이
어떻게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