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불쾌한 분위기는, 남녀가 같이 사는 집에

 의자가 하나뿐인 상황하고 비슷해.........'

 에리코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먼저 앉아버리면, 다른 한 사람은 서 있어야 하는

 의자 뺏기 놀이 같은 거야. 나도 따라 앉아서는 안돼.'

 

두 사람 다 불쾌해져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벌써 관계는 끝장났다고 보아야 한다.

계속 같이 살 마음이 있으면,

의자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늘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짐은 벌써 다 쌌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05. 07. 30. SAT. AM 9:12

 

7월 25일.

소방관 아저씨 외박 첫날.

성복이 이빨치료때문에 고속터미널역에서 약속을 잡았다.

그 넓지도 않은 지하철역에서 우리는 자꾸 길이 엇갈렸고

기분좋게 이뤄져야 할 만남은

더운날씨에 서로 지쳐서 밍밍해져 버렸다.

 

나를 던킨에 드랍시켜주고 이 책을 건네며 커피를 주문하는

제복입은 그 사람의 뒷모습이 뇌리에 박힌다.

지친기분은 처음만나는 것같이 설레임으로 바뀌었고

내가 중3때부터 알던 그 녀석이 아닌

처음만나 어색한 데이트를 시작하는 그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이 책이...

내가 아직 어려서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 차분하게 만들어줘서 마음에 든다.

전형적인 일본소설같이 잔잔하고 일상적인 감정을 담고 있지만

그리 정상적이진 않다.ㅡㅡ;

자칫 일본인들은 다들 이런 불건전한 사랑을 즐기는 게 유행인가

하는 오해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정상적이지 않은 사랑의 감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절대적인 매력.

그만큼 여자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 중 단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영화로 각색될만큼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그러나 그 외의 작품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이른 여자에게나 어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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