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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 2001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박완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은 남해의 섬.
노란 은행잎이 푸른 잔디 위로 지는 곳.
칠십에도 섹시한 어부가 방금 청정해역에서 낚아올린 분홍빛 도미를
자랑스럽게 들고 요리 잘하는 어여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
오는 풍경이 있는 섬.
그런 섬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인다.'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그동안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았다.
그릴 것 없이 살았으므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2005. 5. 12. THU. PM 11:10
광주에 있는 집에 있을 때 몇 번 뒤적거디라 던져놓은 책.
서울에 올라올 때 함께 동행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책꽂이 한쪽 구석지에 쳐박아 놓았던 책.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하도 오지가 않아서
다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원래 국내현대소설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나였기에
광주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박완서님 작품만 읽어보고
던져놓았던 것이었다.
역시 고전은 아니었으므로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미술에 비유하자면 나에게 현대소설은 추상미술에 속한다.ㅡㅡ;
읽히기는 잘 읽히는데 뭘 의도하는지는 잘 느끼지 못한다.
문체가 뭔가 세련되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끼는 정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님 작품만은 최고였다.
다른 작품이 안좋다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 이해도 그나마
잘 되고 뭔가 가슴을 흔들었다는 말...
실로 이 작품은 수상작중에서 가장 높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연륜이 쌓인 만큼 글속에서 사람냄세가 풀풀 풍긴다..
그리움을 위하여...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얼마나 가슴을 흔드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