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법정 지음 / 이레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오두막 편지-법정 스님
-2005. 5. 4. WED. PM 3:05

민통선 봉사활동 기간 나와 함께 했던 책.
비록 가지고 가서 5장인가 읽었지만....ㅡㅡ;큭
선택이 아닌 그냥 읽고있던 것을 가지고 간 것이었는데
우연치않게 상황과 딱 들어맞은 책이었다.
나보다는 주위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볼 줄 알고
아스팔트 보다는 땅을 한 번 더 밟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갖게한 경험...
게다가...하늘 냄세가 나는 사람들 까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세를 맡는다........'

오랫만에 흙속에 묻혀 땀을 흘리는 일이
여간 상쾌한 게 아니었다. 물론 마음만....ㅡㅡ;
땡볕아래서 흙 먼지 먹어가며 밭매는 게
육체적으로 결코 상쾌한 일은 아니겠지...ㅎㅎㅎ
잡초를 뽑고 돌을 골라내며 누군가를 위한다는 행동이
마냥 내 마음을 즐겁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잡초 그 자체는 결코 잡초가 아니다
그 나름의 존재 이유를 지니고 있다.'

잡초를 제거하는 내내 소심하게도
지뢰가 터질까봐 조마조마해 했다.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그렇게 졸렬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 곳 사람들은 하루가 아닌 한 평생을
불편한 몸과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갈텐데....
지뢰로 없어진 다리와
자살한 아들과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아내......
더 이상 무엇이 나빠질 수 있으랴.......
나의 지금 작은 목표는
이들이 세상에서 함께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그러나 언제까지 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런지.....

'첫마음을 잊지 말라. 그 마음을 잘 지키고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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