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이 녹으면 그 흰 빛은 어디로 가는가 '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더 이상 알지 못한다'

-오후 네시-아멜리 노통브
-2005 .4 .1 .AM1:02 .FRI

정말 깜짝 놀랄만한 책이었다.
아멜리 노통을 잘 아는 사람들이 왜 그녀의 소설에 한 번 빠지면
그녀의 작품을 모두 읽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같았다.
가볍게 첫장을 넘겼는데 다시 놓을 수가 없어 한 번에 반이 조금
넘게 읽은 후에야 겨우 덮을 수 있었다.
결국은 몇 시간후에 다시 펼쳐들어 끝을 보고 말았지만....

나처럼 책을 늦게 읽는 인간도 없는데 이 정도의 스피드로 읽었다면 분명히 이 작품에는 무언가가감춰진 게 있었다.
구성은 정말 단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문체에는
시선을 끌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자력같은 게 존재했다.
대화 위주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희곡을 읽는 듯한 생동감을 부여했다
킬킬 거리며 웃을 수 있는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도 담고있다.
또한 소름이 끼칠정도의 싸늘함을 부여하는 두려움도 제공한다.
한 마디로 초특급 영화를 한 편 본듯한 기분....ㅎㅎ

그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인간 내면의 모순과 열정'
(말이 어려워보이나 간단히 말하자면 내 안에 들어있는 두 개의
자아. 즉 이중인격에 대한 내용)이라는
인간에게 가장 근접한 소재라서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갖게 했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것과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는 별개이다'

나는 종종 낮과 밤에 내 기분이나 생각들이 달라짐을 느낀다.
자기 전에 '이 말을 꼭 그애에게 말해야지....'하고 잠자리에 들지만
해가 밝아오는 아침이 되면 다시 그 생각들을 부정하곤 한다.
밤에는 약간 감정적으로.....아침엔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누구나 여러번 겪어보는 경험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바로 내게 익숙해진 자아와 정말 내 본성이 담겨진 자아가
함께 내 몸속에 공존한다는 것.....
그래서 연인들은 밤에 만나는 걸 좋아하는 것일까??
나야 알 수가 없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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