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죽음의 자각을 통해 더욱 치열한 삶을 살 수 있다.'
물론.'죽음의 자각'만으로
삶이 엄청난 선물처럼 여겨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이 어떤 가치로 지탱되지 않는다면 '죽음의 자각'은
"어차피 죽을텐데..."라는 자기 유기로 빠져버릴 수도 있다.
그 가치 중 으뜸이 사랑이다.
"선과 악을 구별하느라 머리를 싸매지 않는 사랑"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파울로 코엘료
-2005 .3 .25 .SAT .PM9:52

읽으면서도 아까운 책이 있다.
이 행복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데 남은분량은 점점 줄어만가고..
아껴서 아껴서 봤는데 한 번 집으면 놓을 수가 없어
이틀만에 베로니카와 작별해야했다.

동아리 2번째 토론도서...'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왠지 내 생활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책에 빠져들었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나의 생활...
뭔가 자극이 되고 변화가 있어야만 했다.

스물네 살 베로니카,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그녀에게는 뭔가 부족한 게 있다.
마음이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다.
1997년 11월 21일.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한다.

4통의 수면제를 먹고 깨어난 곳은 정신병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발레트....
그녀는 그곳에서 7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게된다.

'사람들은 판에 박은 일상을 벗어나려 시도할 때
흔히들 정신이상이 돼죠.'

베로니카는 빌레트의 환자들과 생활하며
왜 자신이 죽고싶어했는지 알게된다.

'나는 좀 더 미친 짓을 했어야만 했어.'

너무나도 단조롭고 평화로운 일상은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협하기도 한다.
무언가에 미쳐서 무언가에 상처받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이 가져다 주는 불행이 내 삶을 자극하여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나는 상처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도를 넘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래서 그러한 요소가 될 만한 것들은
애초에 키우지 않아야 한다는 주의이다.
자꾸만 내 주위에 담을 쌓다보니
원하는 대로 큰 상처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통없이 얻어지는 게 몇개나 있을까...
나는 사랑이란 감정을 점점 잃어갔고
사랑없는 내 마음은 모든 것이 단조롭게 보이게 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지나가는 새만 봐도 행복하다고 하는데...

'세상에는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항상 똑같고 누구에게나 가치가 있는 절대적인 것들이 존재해.
사랑이 그 중 하나야...'

나에게 7일이라는 유예기간이 주어진다면?
사랑이라는 미친짓을 해봐야지...

'미래와 과거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걸려 있어서
감히 사랑에 빠져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러난 난 50년은 족히 살 수 있음을 뻔히 알기 때문에
그 미친 짓을 좀 더 뒤로 미룰 것이다...

사랑하라..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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