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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평점 :
종교는 헤아릴 수 없는 옛날부터 인간과 함께해왔다.
한 권의 책으로 종교와 연관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은 안 계실 것이다. 공부하는 사람에 불과한 사람들 역시 그런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문화라는 관점에서 종교 및 종교와 관련된 사람들의 행동들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이 책은 현존하는 다양한 종교들을 언급하고 있다. 각 종교들은 긍정적인 모습도, 부정적인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신은 누구일까?
세계의 창조주일까?
온 누리의 주인일까?
인간이 상상해낸 가상일까?
억압당한 집신, 고통받은 마음의 상징적 존재일까?
사립들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른 신을 섬기고 받든다. 신은 사람들이 숭배하는 곳이면 어디에나 나타난다. 더구나 숭배자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신과 신을 숭배하는 종교를 이해하려면 '숭배하는 자들'곧 인간을 이헤해야만 한다.
신은 어디에나 있었다. 교회에, 성당에, 절에, 모스크에, 사원에, 신사에, 신당에 . 신이 존재하는 곳은 신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이었다. 신을 그리며 신께 도달하려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신을 그리고 신께 도달하는 방식은 각각 다르다. 눈이 새롭게 열리는 기분이었다.
💓1장에서는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다루고자 하였다. 문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신을 찾고 신께 향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다.
종교의 기원, 기능, 권력, 예술, 죄책감과 망상 등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신을 추구해온 모습들을 정리하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한국의 종교 현상을 다루었다. 예로부터 한국인들은 매우 종교적인 사람들이었다.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회의 여러 현상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전 국민이 다 갖고 있다는 태몽에서부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종교 간 대화합까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종교적 현상을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무속에 대해 살펴보았다. 원시적 종교 또는 미개한 종교라는 오해를 받아온 무속은 가장 한국적인 종교로서 오랫동안 한국인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쳐왔다. 21세기가 20여년이나 지난 지금도 한국인들은 가장 급한 상황이 되면 무당을 찾는다.
💓4장의 주제는 바람직하지 않은 신앙이다. 신에게 이르고자하는 마음은 절대적이고 순수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비뚤어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장에서는 신앙이 그 본연의 모습을 임계되는 기제를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특정 종교나 교단을 비판하기보다는 신앙이 변질되는 보편적 기제를 다루려 하였다.
💓5장은 미래의 종교를 전망해보았다. 현대 사회 들
어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종교는 급격히 그 영향력을 잃고 있다.
종교의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릴 것인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사람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차치하더라도 종교의 기능은 아직 다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무속이 한국인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오랫동안 무속 같은 한국의 전통 종교, 무속적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는 개신교의 신앙 형태는 서구권의 종교나 종교행위와 비교해서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종교학과 무속학 쪽에서 꾸준한 연구가 있어왔지만 보통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지는 못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의식할 수 있으며(자의
식) 그로부터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할 일들을 계획한다. 보통 자기seif로 불리는 주체가 수행하는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바꾸고 조절하며 문명을 일구어왔다.
인간의 이성, 특히 언어와 논리, 수학적 능력은 대뇌의 좌반구에서 담당하는데, 이는 인간 이성의 발달이 언어와 문자 사용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전통에 대한 관심, 특히 무속을 다룬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활발히 제작되고, 심지어 예능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커지고 있는 무속과 종교에 대한 관심을 이 책이 이어간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면 누가 어떤 선택을 하든 비난받을 일은 못 된다. 사이비로 알려진 교단 내에서도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왜 무속에 의지하고 신을 믿는가?
주술과 무속,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을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다!
문화심리학자 한민의 이 시대 종교를 향한
대담하고 강렬한 도발이다.
21세기 하고도 20여 년이 지난 지금, 무서울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주술과 무속 그리고 신앙의 세계에 기대어 살고 있다.
기술의 혁신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인간은 불확실성 앞에서는 초자연적 존재에 의지하려 한다. 이는 학식이 얼마나 높은지,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권력이 얼마나 큰지 따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