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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로코코 ㅣ 시공아트 5
제르맹 바쟁 지음, 김미정 옮김 / 시공사 / 1998년 12월
평점 :
개요
이 책은 대중서와 학술서 사이에 위치한다.
17~18세기 유럽 각국의 예술사 즉, 미술,조각,건축,공예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이다.
적은 페이지 안에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어떠한 역사적,예술적 배경과
그 맥락에 대한 설명도 없다.
수많은 예술가들과 작품들을 다루지만 대부분이 이름만 나열하는 수준에 그친다.
도판과 사진은 매 페이지마다 한 작품 정도 수록된 편인데, 워낙 서술하는
작품들의 수가 많아 적게 느껴진다.
또한 수록된 도판의 흑백과 컬러 비율이 7:3 정도로 구성되어,
컬러 도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요구 독자층
문체는 딱딱하지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예술 지식이 일정 수준은 있어야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든다. 이 책을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독자가
과연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시기의 역사와 예술의 맥락을 잘 알고 있다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책을 읽었을테니 말이다.
내용상의 오류
원서가 1964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잘못된 설명도 보인다.
1. "마리 드 메디시스가 주문했던 21점의 거작을 대부분 루벤스 혼자의 힘으로
완성했다"는 내용은 지금으로서는 시대착오적이다.
루벤스의 공방은 체계적인 분업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고, 그는 구상과 스케치,
주요 인물, 중요 부분의 채색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조수와 제자들이 그렸다.
2.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이 사실주의에 집착한 또다른 이유에 대해
"문자 그대로 재산의 소유 정도를 인간의 존엄성의 발현으로 생각하였던
칼뱅교의 윤리 의식에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은 틀린 정보다.
칼뱅교는 물질적인 부 자체보다 부를 얻는 과정의 정당성과 부의 사용 목적을
훨신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알고 있는 부분만 지적했는데 모르고 지나친 틀린 정보가 더 있을지 모른다.
이 역시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책의 활용도
책을 덮고나서 대중서도 아니고 학술서도 아닌 이 책의 용도를 생각해봤다.
학부생이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예술에 대한 시험을 앞두고 지식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가장 알맞은 책일 것이다.
결론
최종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특정한 목적에는 유용하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기에 다행이었고 개인적으로 구매하기에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대중서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너무나 압축된 정보가 읽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