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1871-1900 예술가들의 파리 1
메리 매콜리프 지음, 최애리 옮김 / 현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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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71년부터 1900년까지의 29년이라는 시간 동안 파리라는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다룬다.
당시 파리를 누비던 역사적 인플루언서들의 발자취를 통해 벨 에포크 시대를 그려낸다.


이야기는 파리 코뮌부터 시작된다. 
마네와 모리조, 에밀 졸라와 위고, 클레망소와 오스만 남작을 중심으로
코뮌이 발생한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이들의 행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도서관에서 빌려 30페이지 남짓 읽다가 책을 덮었다. 
'아! 이건 사야 된다!'는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총 네 권으로 된 연작인데 모두 구매할 예정이다. 
훗날, 완독 후 리뷰는 다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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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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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먼 훗날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오를 것이라 예상해본다.
그만큼 서사의 힘이 뛰어나, 책을 덮고 나면 한 여인에 대한 강렬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그동안 내가 읽으며 만나왔던 여러 인상적인 여성 인물들이 있다.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에서 모르소프 부인,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 레날 부인,

그리고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에서 만난 제르베즈 등.
한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런 인물들 속에 한나 슈미츠도 남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결점이 있다.

그 결점을 감추기 위해 이성적이지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냥 한 번 수치스러움을 감내하고 자신의 삶을 살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지만, 그녀의 수치심이란 게 내가 생각한 것보다 삶을 짓누르는 훨씬 거대한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부록으로 수록된 역자의 해설을 읽어보니, 독일의 전후 세대가 겪는 도덕적 갈등과 죄책감을

중요한 주제의식으로 다룬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런 걸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번 초독에서는 한 여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만 들었다.
저자가 말하려는 주제의식은 훗날 다시 읽을 때로 미뤄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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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릴로 프린치프 - 세기를 뒤흔든 청년
헨리크 레르 글.그림, 오숙은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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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14년 6월 28일에 일어난 사라예보 사건을 다룬 그래픽 노블이다.
한 청년이 페르디난트 대공을 권총으로 암살하여 제1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평가받는 사건이다.
주인공은 바로 그 청년으로 표제의 인물 가브릴로 프린치프이다.
사실 그동안 단순하게 총을 쏜 인물로만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사건의 과정과 그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무정부주의자이며 대세르비아주의자이다. 슬라브족에 대한 차별과 억압, 그로 인한 울분이 암살의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프린치프의 행위를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역사 속 민족주의적 거사들과

겹쳐지는 지점이 있었다.
나는 그를 단순한 테러리스트가 아닌, 당시 억압받던 남슬라브 민족의 대의를 위한 행위자로

보게 되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탄압과 우울하고 궁핍한 생활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역사서에서 단 몇 줄로 지나가는 사건이지만 이 이야기는 더 이상 과거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작중 프린치프가 하는 말이 있다. '어느 누구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혼자 돌리지 못한다. 전쟁은

어차피 일어났을 것이다.'
나 역시 이 말에 동의한다. 당시 열강들은 구조적 갈등과 탐욕이 극에 달해 있었다.

전쟁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고, 누가 빌미를 제공하느냐가 문제였던 것이다.
때마침 이 사건이 일어나 전쟁이 터졌다. 그로 인해 오랫동안 한 청년이 세계 대전을 일으킨

주범으로 비난받았다.
그래서 역사는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들은 그래픽 노블을 보며 느낀 개인적인 관점이며 실제 역사적 평가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이 책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으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연출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인데, 이야기의 진행 시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한 부분이

몇 군데 눈에 띄었다.
그리고 등장인물 간의 생김새 구별이 잘 되지 않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이런 요소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한만한 책이라 평가한다.

가브릴로 프린치프는 1918년 4월 28일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에서 결핵과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40kg이었다. 이 숫자는 그가 겪었을 고통을 말해주는 듯하다.
한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역사는 누가 쓰는 것이며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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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티드 인 노스 코리아 - 북한의 예술
니콜라스 보너 지음, 김지연 옮김 / A9Press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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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판화를 모은 이 화집은 마치 픽셀 아트를 보는 듯한 특유의 감성을 전한다. 
오래전 오락실에서 보았던 아련한 그래픽과 추억이 떠오른다.

이와 어울리듯이 작품 내 풍경들도 회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북한의 사상을 선전하는 그림들도 있어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뛰어난 정취가 있다. (사상적인 부분만 걸러서 보면 된다.)  
  
디자인은 민트색 양장본에 붉은 박을 더해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크기는 적당한 편이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크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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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신자들 -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
에릭 호퍼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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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국가에서 일어나는 대중운동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며, 그 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고찰한다.
125가지의 단상 속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지식과 놀라운 통찰에 감탄했다. 
함축된 서술은 곱씹으며 읽어야 하고 해당 부분의 배경 지식이 많지 않다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즉, 쉬운 책은 전혀 아니며 정독과 사색이 병행되지 않으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여기에 더해 독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는데 바로 번역된 문장이다. 
무엇보다 비문이 너무 많고 번역체가 읽기에 거북했다.
가격을 올리면서 개정판이라는 말을 내세웠다면 최소한 문장은 다듬어서 출간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완독하는데 평소보다 두 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소장하여 여러 번 읽어볼만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번역이 좋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훗날 새 번역본이 출간된다면 구매하여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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