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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 - 곰팡이, 버섯, 효모가 들려주는 공생의 과학
니컬러스 P. 머니 지음, 김은영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1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칸디다 오리스라는 곰팡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곰팡이는 소독제에도 사멸하지 않고, 항진균제에도 내성을 지닌 진균으로, 미국내 27개 주에서 최소 7천명 이상이 감염되었으며 영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진균은 원래 장기 입원 환자나 인공호흡기 사용 환자 등 병원 전파 사례가 먼저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호흡기나 의료기구 뿐 아니라 피부접촉 등에 의해서도 잘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에 관심을 가진 이래 세균, 바이러스, 진균류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져왔지만, 슈퍼 박테리아 등은 들어보았어도 슈퍼 진균 혹은 슈퍼 곰팡이는 처음 들어보는지라 흥미로웠다. 이런 가운데, 진균에 대한 책인 '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진균학자이자 미국의 유명 대학 교수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간이 진균과 불가분의 공생 관계를 맺어왔음을 보여준다. 먼저 진균이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단순한 곰팡이나 버섯류를 넘어 인간 생애 전반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마이코바이옴 개념과 함께 설명한다. 이어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는 피부, 폐, 뇌, 장 속 다양한 진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몸속에서 진균이 인간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아본다. 이어서 2부는 발효음식, 치료용, 중독과 환각, 분해자로서의 작용하는 진균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우리 몸 밖에서 진균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다양한 진균의 형태와 그 역할에 대해 다각도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는데 있는 것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곰팡이나 버섯류 외엔 '진균'이란 생물에 대해 익숙치 않다. 하지만 저자는 백선, 비듬, 무좀 같이 쉽게 경험하는 증상부터 천식, 장, 조금 끔찍하지만 뇌에서 진균이 개입했을때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하고, 발효와 치료, 독, 환각, 분해 등 주로 진균류가 우리에게 도움과 혜택을 주는 일들에 대해 굉장히 폭넓게 살펴본다. 그동안 '몸에 안좋은 존재'라는 선입견과 함께 다소 혐오스런(?) 검붉은 색, 징그러운 덩어리나 실 같은 형태가 떠올라 절로 기피하게 되는 진균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ABPA과 같이 진균과 밀접하게 관련된 질병들이 많지만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숨 쉴때마다 포자를 흡입할 정도로 이를 배제하기는 어려우므로 면역을 강화하는게 더 효과적인 방법임도 깨달았다.
한편 환각과 관련하여 실로시빈이 우리 몸에 작용하는 기전과 버섯이 환각성분을 만드는 원인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추측, 알광대버섯이 만들어내는 무스시몰로 인한 무중력 상태 경험 등도 흥미롭게 읽었다.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공존하는 생물이지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혹은 약이 되기도 하는 진균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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