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애플의 시대를 연 '아이팟의 아버지'가 말하는 창조의 본질
토니 퍼델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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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과거엔 창업이 굉장히 금기시 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엔 지금처럼 벤처투자 등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창업을 한다는 것은 개인 자금이나 사금융을 투자해 도전하는 것이었고, 망하면 그 책임을 오롯이 지게되어 그랬던 것 같다. 반면 요즘은 우리나라도 관련 제도나 금융이 발전되어 창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벤처투자 집행현황을 집계해주는 더브이씨라는 서비스를 론칭할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보아왔는데, 처음 대비 지금은 투자금액이나 규모, 수혜 기업들이 굉장히 늘어났다.

이번에 읽은 책은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이란 책이다. 저자는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리는 엔지니어로 아이팟 설계, 아이폰 3세대 개발 등을 수행했으며 아이팟 부분 수석 부사장을 맡기도 했고, 애플을 나와선 네스트라는 기업을 창업, 러닝 서모스탯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한 이 기업은 2014년 당시 구글에 32억 달러에 인수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저자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으나 혁신의 대명사 애플에서 대표작을 개발했고 네스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조금 알고 있는 기업이라 반갑게 읽어보았다.
책은 창업에 관해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당장 도전하고 배워야 하며 미래를 보고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애씀으로서 개인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관리, 조직운영, 결정 및 물러남으로 경력을 쌓을 것을 조언한다. 이어 제품엔 사용자경험, 스토리텔링이 녹아들어야 하며, 처음부터 완성품을 기대하지 말것 등을 조언한다. 이어 창업 후 투자유치, 고객이해, 워라벨 등 기업운영을 위한 조언, 인재의 중요성 및 조직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규모별 조직운영방법 등 팀운영에 관한 팁, 최고경영자가 되면 신경을 써야할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조언등이 담겨있다.

언젠가는 창업에 대한 꿈이 있어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관한 책들을 유심히 읽어본다. 이런 저런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정말 내가 이 책 한권을 읽고 창업을 할 수 있을까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물론 마인드 셋, 당장 도전하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조직 운영, 마케팅 등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다소 단선적이거나 풍부함이 조금 아쉬울때가 있다. 반면 이번 책은 그간 느꼈던 여러 아쉬움을 100% 해소해준다. 개인역량 관리, 커리어 관리, 제품 개발, 고객설정, 투자유치, 팀 운영, 조직관리, 최고경영자 되기 등 창업시 필요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이기에 실제적으로도 굉장히 유용하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제까지 대부분의 창업관련 책이 다소 단선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 반해 이번책은 저자가 창업을 여러번 경험했기 때문인지 다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접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창업을 하고 싶다면 꼭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보아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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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존 J. 미어샤이머.스티븐 M. 월트 지음, 김용환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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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엔 주식 공부를 하며 경제 변수만 중점적으로 고려해 왔으나 요즘엔 지정학에도 관심이 많다. 전세계가 과거보다 밀접하게 이어져 있기에, 세계 각지의 이벤트가 우리나라,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중동전쟁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 당장 우리나라도 며칠 내 영향을 받는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관련 책을 읽다보니 즐겨 읽는 저자가 몇몇 생겼다. 피터 자이한, 파스컬 보니파스, 니컬러스 스파이크먼 등 몇몇 저자가 있지만 그동안 냉철한 현실주의의 시각에서 여러권의 책으로 의견을 개진해 온 존 J.미어샤이머도 그 중 하나이다.

이번엔 그의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이번 책은 특히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를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시리아와 레바논을 폭격해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간되어 관심이 컸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민간인 피해뿐만 아니라,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진지를 굴삭기와 불도저로 파괴하면서 국제법까지 어기는데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제는 이란과도 미사일과 공습을 주고받음에도 이스라엘은 왜 그렇게 자신만만한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갖던 차에 이번 책을 만나게 되어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며, 1부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여러 경제, 군사, 정책 및 외교적 지원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을 원조하는 근거로 흔히 사용되는 이스라엘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거나 종교 혹은 도덕적으로 이슬람은 나쁘고 이스라엘은 선의의 피해자란 주장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이스라엘이 미국에 로비하기 위한 방법, 전략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1부를 마친다. 2부에선 하마스 지도자 암살, 이라크 전쟁, 헤즈볼라, 알아사드 정권 및 대이란 정책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미국이 팔레스타인,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이스라엘이 적으로 여기는 집단과 어떤식으로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스라엘 로비의 영향력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으론 이스라엘을 보통국가처럼 대하고 중동에 역외 균형 전략을 취함으로써 미국의 비용 소모,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로비로 인해 미국의 대외정책이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이는 대체로 미국에 유익하기보단 해를 끼친다고 분석한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탸냐후에 대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음에도 이스라엘이 이를 무시해왔던 이력이나, 트럼프 당선 이후 이스라엘이 오히려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미묘하게 이 책의 내용이 오버랩되었다. 개인적으론 미국이 셰일오일 대규모 개발 등으로 이제는 사우디 등과도 미묘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이스라엘은 지원해왔는지, 이런 모습을 반복할수록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리더십은 땅에 떨어질텐데 왜 지속해왔는지 나름의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트럼프 2기, 더 끈끈해질 이스라엘과 미국간 관계에 대한 이해 및 꼬여가기만 하는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왜미국은이스라엘편에서는가 #존J.미어샤이머 #스티븐M.월트 #김용환 #미국 #이스라엘 #지정학 #로비 #이스라엘로비 #중동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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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속철도, KTX 탄생의 여정
김세호 지음 / 대림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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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동산을 공부하면서 그간 건축이나 도시계획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중시하는 교통망에 대해선 지식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교통망은 토지 수용과 관련한 보상적 관점이나, 향후 편리해질 입지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지엽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관련 책들을 보다보니 교통망은 실질적으로 특정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기에 목적과 그에 따른 향후 계획이나 비전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그간 이에 대해 다룬 책이 별로 없었기에, 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다 지난번 한국의 교통 역사를 읽으며 경인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건설과정, 고속철 추진 사업 관련 내용 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고속철도 탄생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는데 마침 '한국고속철도, KTX 탄생의 여정'이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책은 전직 철도청장 및 건설교통부 차관을 역임하신 저자께서 근무하면서 겪거나 보아온 내용들을 통해 흔히 KTX로 알려진 한국고속철도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책이다. 특히 이번 책에선 교통부 및 고속전철 건설 전담 기구 등 각 기관의 행적과 태동, 당시 장관과 청와대 등 윗선의 생각과 우려, 설득 과정 및 해외 고속철 도입을 위한 여정 등 쉽게 알기 어려운 내용들이 실려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하면 빠른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한국인의 근면성이나 교육열로 인한 인적자원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출 뿐이지 인프라의 발전이나 영향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프라는 보조적인 개념이라 지표로 드러나기도 어렵거니와 그 방식과 개별적인 영향력을 측정하기 어려워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선거철이면 모든 정치인들이 교통망을 끌어오겠다는 공약을 남발함으로써 교통정책 결정이나 추진에 대한 신뢰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이번 책에서는 철도와 같은 사업이 국회의원의 한마디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 끝에 어렵게 탄생하는 것이란 사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저자께서 정통관료 출신이라 책이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이는 기우임이 밝혀졌다. 책 읽는 내내 프랑스와 일본, 독일 등 여러 국가들의 치열한 철도 수주전과 철도청, 고속철도 건설공단 등 관련 부처 기관의 설립, 물밑에서 벌어진 여러 로비나 막전막후 에피소드 등이 흥미를 더해주었다. 한편 KTX 건설과정에서 김창근 교통부 장관에 관한 이야기가 꼭 나오는데 그분은 어떤 분이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십여년전, 부산으로 장기간 출장을 다니며 KTX를 많이 이용했던 시기가 있었다. 나 또한 희미하게나마 통일호, 비둘기호를 경험해 보았기에 그 먼 부산까지 3시간이 안걸리는 기차를 타며 새삼 그 빠르고 편리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 책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KTX가 사실은 수십년 전인 70년대 말부터 기획에 기획을 거듭해 여러 정권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의 장고와 검토 끝에 탄생한 장기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에 새삼 숙연해졌다. 한편으론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은 달랐을지라도 국가의 원대한 숙원을 이루기 위해 다같이 힘을 보탰던 당시의 모습과 지금의 정치상황이 대비되어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드러나진 않지만, 반복되는 장애와 갈등에도 초지일관 뚝심있게 관련자들을 설득하고 사업을 추진한 정부부처 관료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 철도에 관심있거나 KTX 탄생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한국고속철도KTX탄생의여정 #김세호 #대림북스 #KTX #한국고속철도 #교통망 #철도 #기차 #교통부 #고속철 #TGV #자기부상열차 #모두의결과 #서울역 #수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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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전략이 이긴다 - 세계 최고 기업들의 경영 전략 제1원칙 CEO의 서재 44
펠릭스 오베르홀저지 지음, 조용빈 옮김 / 센시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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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식 투자를 위해 기업을 공부하다 보니 경영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다. 특히 과거엔 '경영'이라 하면 'Management' 란 단어처럼 단순하게 관리 잘하는 것만 떠올렸는데 요즘은 그안에 정말 많은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 해결 방법이자 경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한 비결이 경영이고, 기업에 적용하면 기업경영이지만 이는 개인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관리 외에 눈여겨 보아야 할 경영의 다른 요소에 눈을 뜨게 되자, 신경써야 할 것이 또 너무 많아졌다. 마케팅, 영업, 회계, 리더십, 조직운영, 전략, 인사, 성과관리, 미래예측, 리스크 등 승리를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지면서 과연 효과적인 경영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단순한 전략이 이긴다'란 책이다. 전술한 것처럼 효과적인 경영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데 과연 이번 책에서 제시하는 단순한 전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는 20년 이상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현직 교수로,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기업이익에 집중해 온 것에 반해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 기반 전략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지불의사가격(Willingness To Pay, WTP)과 판매의사가격(Willingness To Sell, WTS)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 두 지표간의 간극이 기업에 의해 창조된 가치라고 정의한다. 이 프레임워킄를 기반으로 책 전반부엔 지불의사가격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후반부엔 판매의사가격을 낮춤으로써 창조된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가치 추진요인의 중요도별로 고객을 얼마나 만족시키는지 가치지도를 그려보고 활용함로써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방법들을 제안한다.

'경영전략'이라 하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고려요소 중 최적의 조합을 통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종합예술 같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러기에 고도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 외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생각해 왔다. 반면 이번 책에선 그런 복잡한 경영전략이 아니라 WTP와 WTS의 차이가 기업가치이며, 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용가능한 여러 방법들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주식투자측면에서도 기존엔 섹터별로 이익률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해왔으나 이번 책에선 오히려 같은 업종에서도 상위 10%와 하위 10%간엔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인사이트를 제시해 인상깊었다. 경영에 관한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깨트려 주는 이번책, 강력 추천한다.

#단순한전략이이긴다 #펠릭스오베르홀저지 #조용빈 #센시오 #경영전략 #기업가치 #WTP #WTS #지불의사가격 #판매의사가격 #보완재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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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 - 빛나는 후반기 인생을 위한 여행의 의미
박경희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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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마다 여행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나는 여행을 휴양형과 모험형으로 분류한다. 결혼하고 7년 정도 아이가 없었는데, 그땐 젊고 호기심이 왕성할때라 모험형 여행을 주로 다녔었다. 크로아티아에선 하루에 2~300km씩 로드트립을 하기도 했고, 스페인 여행에선 아내가 코피를 흘려 도중에 일정을 중단하고 쉰 적도 있을만큼 강행군을 했지만 새로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여행이 늘 즐거웠다. 아이가 생긴 뒤론 대부분 휴양지에서 쉬고 관광하는 여행으로 바뀌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도 즐겁지만 가끔은 예전처럼 다시 모험을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란 책이다. 평범한 여행 에세이 같지만 저자는 현재 70대로, 50대 이후 책속의 수많은 여행지를 다녔다고 한다. 그동안 젊은이들의 여행기는 많이 보아왔지만 노인들의 여행기는 흔치 않아 어떤 색다른 내용이 들어있을지 궁금해하면 읽었다.
책은 다년간의 여행기록이긴 하지만, 저자께서 정말 많은 곳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부터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러시아까지 많은 곳을 여행했을뿐만 아니라, 서양 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 튀르키예, 이집트와 자유의 나라 쿠바, 대자연의 도시 시드니까지 갈 수 있는 거의 모든 좋은 곳은 다 가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스스로 경험하며 보고 듣고 느낀 많은 것들을 전해준다. 여기에 카틴 숲, 아우슈비츠, 쿠바, 체코 등 역사적 명소를 거닐다 피카소, 고흐, 쇼팽의 발자취를 그려보고 상념에 젖기도 하는 등 폭넓은 견문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독자와 공유할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 고마운 책인것 같다. 각종 문양과 물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웠던 알함브라 궁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거대한 고니와 마주쳤던 블레드 호수, 해질녘 노을이 아름다웠던 트로기르,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모자가 날라갈까 걱정했던 호카 곶, 보슬비가 내려 오히려 신비하게 느껴졌던 플리트비체 등 저자 덕분에 마치 얼마전 다녀온 것처럼 여행지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또한 아직 가보지 못한 그리스, 튀르키예, 피렌체와 시드니 등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새기게 되었다.
아직 많이 젊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것이 쉽지 않음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50세 이후 세계여행에 도전한 저자의 용기와 실행력에 감탄했고, 나도 저자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행 에세이이자 인생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는, 멋진 이번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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