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 - 빛나는 후반기 인생을 위한 여행의 의미
박경희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마다 여행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나는 여행을 휴양형과 모험형으로 분류한다. 결혼하고 7년 정도 아이가 없었는데, 그땐 젊고 호기심이 왕성할때라 모험형 여행을 주로 다녔었다. 크로아티아에선 하루에 2~300km씩 로드트립을 하기도 했고, 스페인 여행에선 아내가 코피를 흘려 도중에 일정을 중단하고 쉰 적도 있을만큼 강행군을 했지만 새로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여행이 늘 즐거웠다. 아이가 생긴 뒤론 대부분 휴양지에서 쉬고 관광하는 여행으로 바뀌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도 즐겁지만 가끔은 예전처럼 다시 모험을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란 책이다. 평범한 여행 에세이 같지만 저자는 현재 70대로, 50대 이후 책속의 수많은 여행지를 다녔다고 한다. 그동안 젊은이들의 여행기는 많이 보아왔지만 노인들의 여행기는 흔치 않아 어떤 색다른 내용이 들어있을지 궁금해하면 읽었다.
책은 다년간의 여행기록이긴 하지만, 저자께서 정말 많은 곳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부터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러시아까지 많은 곳을 여행했을뿐만 아니라, 서양 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 튀르키예, 이집트와 자유의 나라 쿠바, 대자연의 도시 시드니까지 갈 수 있는 거의 모든 좋은 곳은 다 가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스스로 경험하며 보고 듣고 느낀 많은 것들을 전해준다. 여기에 카틴 숲, 아우슈비츠, 쿠바, 체코 등 역사적 명소를 거닐다 피카소, 고흐, 쇼팽의 발자취를 그려보고 상념에 젖기도 하는 등 폭넓은 견문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독자와 공유할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 고마운 책인것 같다. 각종 문양과 물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웠던 알함브라 궁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거대한 고니와 마주쳤던 블레드 호수, 해질녘 노을이 아름다웠던 트로기르,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모자가 날라갈까 걱정했던 호카 곶, 보슬비가 내려 오히려 신비하게 느껴졌던 플리트비체 등 저자 덕분에 마치 얼마전 다녀온 것처럼 여행지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또한 아직 가보지 못한 그리스, 튀르키예, 피렌체와 시드니 등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새기게 되었다.
아직 많이 젊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것이 쉽지 않음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50세 이후 세계여행에 도전한 저자의 용기와 실행력에 감탄했고, 나도 저자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행 에세이이자 인생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는, 멋진 이번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오십부터삶이재미있어졌다 #박경희 #드림셀러 #여행기 #여행에세이 #유럽 #영국 #프랑스 #그리스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체코 #문화여행 #역사여행 #다크투어리즘 #노년여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