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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사용설명서 - 암호화폐가 바꿀 새로운 부의 탄생
박미쁨.임성현.김태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부동산, 주식이 급등했던 지난 5년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화제가 된 자산이 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지칭하는 말도 많지만 대체로 코인이라는 용어로 많이 회자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이다. 현재는 고점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지며 관심에서 멀어졌나 했지만 루나 사태로 확인되었듯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알트코인-NFT-스테이블 코인 등 무수히 많은 코인종류와 투자대상을 거쳐 발전해왔는데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 지금은 어떤 투자대상이 화제인지, 어떤 상품까지 나왔는지 알아보기조차 힘들다. 게임용어로 소위 '접은' 사람도 많고 이제는 전성기에 비해 관심이 옅어져 어디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이런때에 디파이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좋은 책이 발간되었다. 저자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해온 전문가로, 현재는 디파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디파이' 는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일컫는 말로,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라고 한다. 책 초장에 나오듯 암호화폐, 가상자산은 현재 1. 기대감, 2. 서비스 수수료, 3. 이자 이 3가지 원천에서 수익을 창출하게 되어있는데 우후죽순처럼 상장된 많은 코인과 2차례 급등락 사이클을 거치며 이제 기대감이 가치의 등락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대감이 없다해서 블록체인으로서의 장점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므로 저자는 신뢰성 있는 금융 서비스의 제공 및 이자를 기반으로 한 예치, 대출 시스템 등 디파이로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각종 디파이에 대해 소개, 분석한다.
각 장은 스테이블 코인, 예금과 대출, 탈중앙화거래인 DEX, 스테이킹 및 리스크에 대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에선 굉장히 알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각 디파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소란했던 루나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비교적 자세히 다루어 관심있게 들여다 보게 되었다.
책을 읽기전까진 사실 '탈중앙화 금융'의 장점과 지향하는 바가 굉장히 혁신적이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들만의 생태계가 언젠가는 자리잡아가지 않을까 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현실세계의 중앙화금융, 즉 달러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란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가상자산의 경우 결국 '가상' 자산이니 실생활에 쓸 수 있게 되어야 통화나 자산으로 인정을 받을 터인데, 이런 약점을 모두 잘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대체로 현물 또는 현금과 연동하려는 많은 노력들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달러의 경우 '중앙화 금융' 이고 가상자산은 '탈중앙화 금융'이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층위가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FED라는 막강한 의사결정기구가 통화에 관한 주요결정등을 하는데 반해 가상자산은 완전 시장에 맡긴다고 보여지는데, 그럼 이제까지 전통 경제학에서 배운 케인즈주의 등 시장개입이나 통화조절등의 기능은 어떻게 되는걸까? 결국 또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닐까? - 여기서의 보이지 않는 손은 가상자산을 컨트롤하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 하는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떠올랐다. 물론 그래서 페깅을 한다던지, 이자율을 고안하는 방법, 알고리즘 개발 등 이를 해결하거나 좁히기 위한 무수히 많은 노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또한 결국 달러처럼 모두가 인정하고 신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비트코인, NFT, 채굴, 알트코인 및 디파이에 관심이 있거나, 가상자산의 현재와 미래, 현시점에서 어떤 노력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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