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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멕시코 ㅣ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2
정문훈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8월
평점 :
나는 TV를 잘 보지 않는다. 책과 달리 TV는 프로그램 포맷과 방영주제는 있지만 목차가 없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목차가 없기 때문에 한 프로그램에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야 해서 내가 조절할 수 없고, 방영시간에 맞춰 제작된 프로그램은 내가 관심있는 부분이 있어도 좀 더 생각해보거나 더 자세히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나도 몇개 프로그램은 꾸준히 챙겨봤는데, 그 중 비정상회담은 본방사수를 고집할 정도로 최애 프로그램이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각국의 젊은이들이 나와 그 주제에 대한 각자 자국의 문화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형식이었는데, 다양한 문화나 생각도 재밌었고 왜 그런지를 대체로 설명해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패널들도 매력적인 인물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안도 좋아했다. 솔직하고 밝고 항상 흥겨운, 내가 가진 남미에 대한 이미지가 딱 들어맞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웠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의 나라 멕시코에 대해 호감과 관심이 갔다.
멕시코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을줄 알았는데 별로 없다. 타코, 선인장,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콧수염아저씨 등.. 비교적 최근에 알게된 것으로는 트럼프가 멕시코 경계에 장벽을 두른일, 시카리오를 보고 생각보다 무서운 동네일 수도 있겠다 싶었던 것, 마약 카르텔이 심하고 미국의 어두운 면을 흡수한 지하경제(?)가 발달했다는 것,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다시 미국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멕시코 지수 ETF 가 부침없이 상승중이라는 것.. 정도?
이런 나에게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멕시코를 알려준 책이 이번에 나와 소개한다. '있는 그대로 멕시코'란 책인데, 저번에 읽은 같은 시리즈 인도이야기가 흥미롭고 유익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 위치한 나라로 근현대사에서 스페인의 식민지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전에 우리도 잘 아는 아즈텍과 마야 문명이 존재했던 곳이라고 한다. 태양의 나라로 살기 좋은 기후와 풍부한 식량자원 등으로 풍요를 누렸으나 인신공양 등의 악습이 오랜기간 지속된 곳이기도 하다. 레콩키스타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린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어 조직적으로 수탈당하다 이후 미국과의 전쟁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민족은 혼혈인 메스티소가 다수이고 미국과 정치, 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인구와 영토가 넓고 다양한 민족으로 다양한 문화를 띈다. 멕시코와 관련있는 유명한 것들로는 축구, 데킬라, 코로나 맥주, 타코, 치폴레, 프로레슬링, 복싱, 칸쿤 등이 있으며 의외로 초콜릿(카카오)과 굉장히 익숙해 초콜릿에 밥을 비벼먹기도 한다고. 굉장히 낙천적이고 유희적인 사람들은 죽음마저도 희화화 할 정도이며 덕분에 사람들의 행복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얼마전 트럼프 대통령 때 맺은 USMCA 조약으로 또 한번의 경제비상이 기대된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식민지를 겪었던 나라라 그런지 굉장히 동질감을 느꼈다. 심지어 멕시코 같은 경우는 1500년대 이후 수백년간 그런 경험을 했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지금도 비록 독립국이지만 미국과의 관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또다른 어려움이 있을텐데 꿋꿋하게 잘 이겨나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또한 1억4천의 인구에 세계 14위권의 대국이면서도 미국이란 강대국 옆에서 생존하는 모습이 중국과 우리나라의 모습으로 비추어져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환경적으론 비슷한 모습이지만, 우리나라는 묻지마 살인 등 요즘 많은 사회문제와 더불어 일찍이 자살률 세계 10위권에 올랐지만, 멕시코는 자살률이 세계 135위의 최하위라고 하니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낙천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멕시코. 아직은 FTA 등도 맺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의 인식속에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지만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더 친숙하고 교류하며 그들처럼 우리도 행복해지면 어떨까 싶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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