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이와이 슌지 지음, 권남희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이 되면, 특히 하얀 눈이 내릴 때면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이다.
새하얀 설원 중턱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히로코가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도 있는데,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썼고 최근에 다시 번역이 되어 청량한 글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이야기는 남자친구 후지이 이츠키의 기일, 그의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알아낸 그의 옛주소로 히로코가 짧은 편지를 보낸 일에서 시작된다.

#후지이 이츠키 님.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낸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

p.19

후지이 이츠키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살던 집이 있던 곳은 국도가 되었으므로 이 편지는 그 누구에게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었고, 히로코는 그걸 알면서 편지를 부쳤다.
그런데 왠걸, 히로코가 부친 편지에 답장이 온다.

글은 고베에서 사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그녀의 남자친구와 같은 이름을 가진, 오타루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 이 두 여자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두 여자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죽은 후지이 이츠키를 돌아보게 되는데, 그러면서 중학생 시절 첫사랑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 영화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감독과 작가가 동일인물(이와이 슌지)이어서인지 다른 작품들보다도 글에서 영화 장면이 많이 묻어나는 것처럼 느껴졌고, 내가 좋아하는 (LP도 구매해서 소장중이다) <러브 레터> 영화 음악의 선율이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흘렀다.

간결한 글이지만 영상보다 더 인물들의 심리를 담아내어, 영화 <러브 레터>를 인상적으로 보았다면 이 소설이 그 감상에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그리고 소설을 먼저 읽느냐, 영화를 먼저 보느냐에는 답이 없지만, 나는 <러브 레터>만큼은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러브 레터>의 감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겨울이라면 더 좋겠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딜레마 사전 - 작가를 위한 갈등 설정 가이드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갈등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으로 나눠가며 문학 작품마다 갈등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때 이미 갈등이 문학에서 중요한 줄기라는 것을 배웠지만 이 책은 그것을 더 실감하게 한다.

<딜레마 사전>은 서문과 사전 형식의 본문,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100페이지에 이르는 서문에서는 갈등이란 무엇이며 무슨 역할을 하는지부터 작품에 맞는 갈등은 어떻게 찾아 활용하는지 등 기본을 다루고, 다음으로 주제별로 나눠 사전 형식으로 다양한 갈등을 정리한 본문이 이어진다.

본문에 나오는 갈등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과연 내가 생각지도 못한 갈등이 많아서 책장 한편에 꽂아두고 창작을 할 때 참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일차원적으로 갈등 상황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례, 해당 갈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와 감정,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특성과 대처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특성, 기본 욕구에 미치는 영향과 긍정적인 결과까지 세세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직장 동료와의 원 나이트 스탠드’ 부분에서 사례는 ‘직장 내 파티에서 과음을 한 후 직장 동료와 동침한다.’ 사소한 문제는 ‘직장에서 하룻밤 정사 상대와 만나 일하는 것이 어색해진다.’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로는 ‘직장에서 성희롱의 표적이 된다.’ 생길 수 있는 감정에는 ‘불안, 혼란’ 생길 수 있는 내적 갈등에는 ‘직장 사람들이 죄다 자신의 부주의함을 알게 될까 걱정이 되어 미칠 지경이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특성으로는 ‘남을 지나치게 잘 믿는 성향’ 대처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특성은 ‘공과 사를 구분하려는 태도’ 긍정적인 결과로는 ‘경계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오히려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게 된다’ 등, 각 란에서 하나씩 정도만 (기본 욕구에 미치는 영향은 가져오지도 않았다) 가져왔을 뿐인데 하나의 갈등에 대한 정보량이 상당하다.

갈등이 중요하다는 것은 작법을 배우지 않더라도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소설을 읽거나 만화를 볼 때등 무엇이든 이야기를 접할 때면 느끼게 된다.
(캐릭터야 죽을 맛있게지만) 그렇게 이야기의 중요하고 큰 줄기인 갈등을 제대로 잡는다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이 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기의 땅 1부 6 : 맹세 용기의 땅 1부 6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용기의 땅> 1부 마지막 권을 읽게 되었다.

이로써 피어리스, 스카이, 쏜, 이 삼총사가 용기의 땅에 평화를 되찾아오는 여정을 모두 지켜보게 된 것이다.

먼저 스카이와 록 일행은 화마가 휩쓸고 간 땅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개코원숭이에게 새엄마를 찾아주었고, 타이탄과 마주쳤던 피어리스는 (자신의 누나 베일러도 속해있는) 마이티 무리에게 위험을 알리지만 결국 마이티 무리의 우두머리 마이티는 비겁한 타이탄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해버려 당분간 피어리스 무리에 마이티 무리가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쏜은 타이탄이 위대한 화합이 열리면 무언가를 저지를 거라는 것을 파악하고 역으로 이를 이용하기로 한다.

위대한 아버지인 쏜이 죽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용기의 땅의 동물들을 모아 타이탄을 잡을 덫으로써 위대한 화합을 열기로 한 것이다.

위대한 화합에는 위대한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던 사자 무리까지 모이게 되는데 사자들은 어떤 이유로 위대한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는 걸까?

그리고 타이탄을 죽이기로 한 계획은 어떻게, 그리고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일이 터지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이야기의 끝으로 박차를 가하는 <용기의 땅>을 1부 마지막까지 모두 읽고 나니 용기의 땅에 평화가 찾아오기까지 있었던 희생과 삼총사의 여정이 떠올라 왠지 울컥하게 된다.

<용기의 땅> 1부가 이렇게 끝이 났는데 2부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총의 과학 - 리볼버, 피스톨의 구조와 원리가 단숨에 이해되는 권총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노 요시노리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권총을 여러 번 보았다.
아, 물론 실제로는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실제로는 비비탄을 넣는 장난감 권총만 보았지.
아무튼 화면이나 종이 속 권총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도구가 어떻게 사용하는 사람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목표물은 크게 손상을 입히는지 그 원리가 궁금했더랬다.

그런 나에게 여기 이 책 <권총의 과학>은 내 궁금증을 해소해주고도 더 나아가 권총에 대한 많은 정보를 그림과 사진 자료를 활용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었다.

<권총의 과학>은 권총, 그리고 권총과 떼어놓을 수 없는 탄약을 뜯어보며 관련 용어나 부위를 설명 함으로써 권총과 탄약에 대해 파악하게 하고, 그다음 권총의 매커니즘에 대해 설명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권총을 어떻게 쥐고 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며 탄창은 어떻게 교환해야 하는지 등 권총을 취급하고 사격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권총의 과학>을 읽으면서 권총에 대해서 알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사실도 읽을 수 있었다.
하나만 꼽자면 ‘작전을 수행하고 기지로 돌아왔을 때’가 있는데, 기지 입구에서 총에 장전한 실탄을 제거한다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만일에 대비해 탄창을 제거하고 슬라이드를 당겨서 약실이 비었는지 확인도 하고 안전한 방향(예를 들면 드럼통이나 큰 비료 부대 같은 곳에 모래를 담아둔 곳)에 총을 겨눠 방아쇠를 당겨본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작전을 수행하고 난 뒤에 기지로 돌아오면 이런 과정을 거쳤겠구나 하는 상상을 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권총계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총 소지에 대해서는 나와 저자의 생각이 다르지만, 권총에 대해 알고 싶다면, 또는 권총에 흥미가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레인보 로웰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스쿨버스에 새로운 얼굴 하나가 탄다.
이름은 엘레노어고, 주근깨 있는 피부에 빨갛고 곱슬곱슬한 머리, 그리고 시선을 모으려고 애쓰는 것 같은 옷을 입은 덩치가 있는 소녀다.
스쿨버스에 타고 있는 아이들 그 누구도 엘레노어에게 옆자리를 내어주려 하지 않자, 하는 수 없이 피터가 엘레노어에게 자신의 옆자리를 내준다.
피터는 엄마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만화책을 보고 록 음악을 듣기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하는 수 없이’ 성사됐다.
하지만 피터가 스쿨버스에서 자신이 만화를 보는 동안 엘레노어가 만화를 훔쳐본다는 걸 알게 되고 일부러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면서, 그러다 만화책을 빌려주게 되면서, 믹싱 카세트 테이프도 주면서, 결국 말 없이 만화책만 오가는 사이에서 손을 잡고 속삭이며 얘기하는 사이가 된다.

이 소설은 피터의 이야기와 엘레노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며 둘의 마음이, 상황이 어떤지 알려주는데, 엘레노어는 새아빠와 엄마 그리고 네 명의 동생들과 살고 있는 상황으로 속이 복잡했다.
네 명의 동생과 한 방을 써야 하고, 욕실에는 제대로된 문도 없는 집에서 사는 것도 문제지만, 사이가 나빠서 내쫓기지 않도록 눈치를 봐야하는 새아빠의 존재는 엘레노어에게 큰 스트레스였다.
그렇다고 친아빠가 멀쩡한 사람이어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엘레노어의 가정사를 보면 어딘가에 이런 가정사를 가진 아이가 살고 있을 것이 떠올라서 답답해지다가도, 피터와 엘레노어가 다른 아이들이 있는 스쿨버스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화를 통해 하는 장면 같은 것은 달달하니 간질간질했다.

처음에는 서로 말도 안 하고 경계하며, 오히려 꺼리던 두 소년소녀가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고 있자니 나도 그 나잇대의 소녀가 된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