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 - 모든 인간은 세계관적 존재다! 칸트 이후 최고의 지적 담론
데이비드 노글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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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을 담았다는 책 소개에 얼마나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며 기대했던 책이다.

짧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이지만, 책의 처음과 끝에 있는 <나니아 연대기> 이야기가 이 책에 관심을 더 가지게 만들었다.

다만 내 예상과는 조금 달랐던 게, 책을 펴보니 기독교 중심의 종교 책이었다.

책을 펴기 전에는 세계관의 한 부분으로 기독교라는 종교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관이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말할 때의 그 '세계관'이 중심이었다.


(프롤로그의 <나니아 연대기> 이야기)


책에서는 먼저 세계관 안에서의 개신교, 로마 가톨릭, 동방 정교회를 소개한 뒤에 세계관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임마누엘 칸트를 시작으로 철학자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9세기 철학자 헤겔, 니체 등부터 20세기 철학자들의 사상과 함께 세계관을 살펴보고 자연과학적, 사회과학적 맥락 속에서도 세계관 개념을 말한다.

신학적인 관점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세계관을 담았기에 기독교 세계관 개념사를 대표할 만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신학을 공부하고 종교 책을 번역한 경험이 있는 번역가가 번역을 담당하여 원서의 전문적인 지식을 보다 오역 없이 전달하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다양하고 깊은 내용이 담긴 만큼,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보다 기독교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사람이 읽기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나는 기독교 교리를 본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아담과 이브, 노아의 방주, 모세 등 몇 가지 이야기를 알고 있을 뿐 기독교에 대해 깊게 알고 있지는 않기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데 힘이 들기는 했다.

책 내용이 저자의 학위 논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더 읽기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기독교 내에서 베스트셀러 책이었고 강의 책으로 선정될 예정이라 하니, 종교인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책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으로 보인다.

방대한 양만큼이나 신학적 시각은 물론 철학적, 학제적 시각이 더해져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넓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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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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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날으르 세어보니 벌써 3년 가까이 지났다.

움베르토 에코는 지식인으로 유명했고, 그에게 잘 어울리는 방대한 양의 책들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사람이 쓴 책은 어떤 책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움베르토 에코는 소설뿐만 아니라 기호학, 역사 등의 책을 써내기도 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소설 <장미의 이름>이다.

그래서 나도 <장미의 이름>을 읽는 것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시작했다.

<장미의 이름>은 배경이 된 시대와 수도사의 생활을 무척 잘 묘사했다는 평이 있는데, 소설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읽기에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 역시 쉽지 않게 읽었지만 뭔가 매력있는 책이어서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을 더 읽어봐야지 했다.



<제0호>는 출간 전부터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로 홍보가 되어서 나도 눈여겨보았던 책으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 궁금해하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1993년 이탈리아가 배경으로, 주인공은 대필 작가 일도 했던 50대 남자 콜론나이다.

시메이라는 사람이 그에게 자신의 대필 작가가 되어달라고 하는데, 콜론나는 그 제안을 수락하고 시메이와 함께 일하게 된다.

그리고 시메이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신문의 에비호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지만, 이 신문은 발간되지 않을 거라고 콜론나에게 말한다.

이 신문은 발간을 위한 신문이 아닌 거물들을 아박하는 용도인 것이다.

하지만 시메이와 콜론나 외에 다른 기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거기에 더해 함께 일하는 기자 중 하나인 브라가도초가 무솔리니가 두 명이었다는 가설을 세우면서 이야기가 풍부해진다.


신문 예비호에 어떤 기사와 글을 넣을 것인가를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언론의 뒷면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으면 정말이지 매일 보게 되는 뉴스와 기사가 다르게 보인다.

기사의 구성, 인터뷰하는 사람,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가, 어떤 말을 골라 집어넣는가에 따라 읽는 사람들의 반응을 조절한다는 시메이의 말을 읽으면서 눈이 뜨이는 것 같았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려고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아마 수많은 기사들일 것이다.

이 많은 기사들을 별생각 없이 읽으면 우리는 이리저리 휩쓸릴 수 있다.

나는 <제0호>를 읽고 기사를 분석하며 읽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런 과정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저 기사를 쓰고 배치한 사람의 의도대로 생각이 흘러가지만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제0호>를 읽으면서 언론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2018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책의 배경인 과거 이탈리아가 친숙하지는 않겠지만, 당시 시대상황이나 이탈리아에 대해 주석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제0호>를 읽기 전에는 <장미의 이름>이 읽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기에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장미의 이름>과는 다르게 잘 읽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책이 담은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는 않다!

나는 <장미의 이름>보다도 <제0호>로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을 읽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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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이언 골딘.크리스 쿠타나 지음, 김지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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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로 삭제해서 다시 올립니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역사의 반복'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은 유명한데, 실제로 역사를 알아가다 보면 다른 시대임에도 비슷한 구석이나 흐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수천 년의 시대 중에 특히 인상적인 시대로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르네상스' 시대와 지금을 '신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르며 비교한다.

먼저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어 현시대의 특징을 말하며 둘이 유사한 점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보니 과거 르네상스 시대와 흐름이 유사했기에 정말 현재를 신 르네상스 시대라고 부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고 발전된 기술들, 이동하고 연결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해 폭발하는 천재성 등 저자들이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발 더 나아가 르네상스 시대와 지금의 다른 점도 언급해서 더 깊이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두 시대 모두 사람들이 더욱 연결되었더라도 그 연결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함께 갇히다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줄었다.

'연결하다'는 개인적 이해관계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연결 고리만을 선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제는 쉽게 연결을 끊을 수 없다.

새롭게 늘어난 다양성과 물량 속에는 선과 악이 함께 이동한다.

첫 번째 르네상스 시대에는 노예무역이 성행했다.

오늘날 신 르네상스 시대에는 지하경제가 성행하고 있다.


p.122-123

중요한 건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긍정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부정적인 부분도 짚었고, 거시적인 부분이나 미시적인 부분 한곳에 치우친 게 아니라 두루 다룬 것이 좋았다.

예를 들면 전체적으로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했지만 사람들 사이의 빈부격차는 커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인류 발전을 경제적인 면에만 집중하지 않고 기대 수명, 교육, 소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간개발지수(HDI)로 측정한다면 (자료가 있는) 모든 나라가 1990년 이후 발전했다고 한다.

인간 중심으로만 문제를 바라본 것은 아쉽지만 책의 주제를 생각하면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뒤에서 기후 문제에 대해 말하기는 하지만 역시 인간에게 문제가 될 부분으로 다룬다)

3부에서는 1부와 2부를 기반으로 해서 현시대에 집중하는데, 현시대의 문제는 짚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의 이력만큼이나 이 책에 쏟아진 찬사도 많았고 찬사를 보낸 이들도 각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이었는데, 단순히 '대단한 책이다'라고 말하기 보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통찰이 있어 넘기지 않고 읽는 것이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두꺼운 책이지만 글이 어렵지 않아서 읽기에 수월했고, 도표와 사진 자료를 이용해서 이해를 도왔다.

뒷부분에 모아둔 주석과 찾아보기도 상당한 양인데, 출처 등은 미주로 되어있지만 읽을 때 도움이 되는 역주는 각주로 되어있어 신뢰성을 높이면서도 읽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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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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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는 지금은 죽은 사어라고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언어이다.

영화, 책에서 라틴어 문장이 나오기도 하며, 영어 같은 서양 언어를 배울 때에도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설명을 읽을 수 있으니까.

나는 오히려 라틴어가 사어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곳곳에 등장하는 라틴어를 보며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쓰고,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들도 많으니 못 배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오래전 언어이다 보니 문법 같은 게 생소할 것 같아서 쉽게 접근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 책으로 라틴어를 훑어보고자 했다.



<라틴어 문장 수업>은 하루 한 문장으로 라틴어를 배우자고 하는데, 총 275문장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문장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처음 언어를 배울 때 단어를 달달달 외웠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그것이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옛날 그 전성기 시대 로마의 문장과 여러 격언, 잠언으로 라틴어를 배우니 라틴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더 멋있게 느껴졌으며, 라틴어를 배우면서 철학적 생각을 하기도 하고 역사적 지식도 습득하게 되었다.



책의 첫 문장부터가 인상적이다.

'천천히 서둘러라 (Festina lente)'인데, 보면 바로 알 수 있듯 모순적인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이 무슨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문장은 저자의 좌우명이기도 하다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문장일 것이라고 본다.

천천히 서둘러라.

모순적인 의미를 지닌 이 경구는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이다.

(...)

사람들은 아우구스투스를 한낮 애송이로 생각했지만 그는 야심을 지닌 젊은이였다.

아우구스투스는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구분하여 한 발씩 실행에 옮겼다.


p.23

이와 함께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한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를 이야기하는데, 크로노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을,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을 말한다고 한다.

그중 카이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일단 그(카이로스)는 외모가 특이하다.

앞머리는 길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얼굴을 분간할 수 없게 만들고, 뒷머리는 대머리이다.

사람들이 카이로스를 발견하면 그의 앞머리를 잡아채어 자신의 시간, 즉 기회를 포착하려고 한다.

하지만 기회는 순간에 잡아야 한다.

앞머리를 놓치면 뒷머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카이로스의 뒷머리는 대머리다.

지나간 기회는 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p.24


저자는 라틴어의 뜻과 문법을 표를 활용하여 설명하면서도 사진자료를 더해서 해당 라틴어 문장과 관련된 역사와 철학을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틴어 공부를 하며 어렵긴 해도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라틴어의 기본인 알파벳과 발음 등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간단하게 적어놓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라틴어 공부 시 도움이 될 사이트와 어휘 변화 정리표를 넣었으니 이것도 활용해 공부하면 더 좋겠다.

나도 다시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하루에 한 문장 더 꼼꼼히 공부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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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클래식한 사람 - 오래된 음악으로 오늘을 위로하는
김드리 지음 / 웨일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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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하면 다른 음악보다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형식이며, 배경이며 여러 가지를 공부했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책 속에서 위와 같은 것들이 부담스럽다면, 음악을 들으며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자신의 마음에 다가가보자고 말한다.

저자의 여행 방식도 음악을 듣는 방식과 비슷하게, 역사적인 지식 같은 것 없이 여행지의 아름다움 자체를 즐긴다고 한다.

나는 작품을 감상할 때에 그 작품의 이야기를 알고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작품에 대한 것을 알고 난 후에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기도 하고, 작품에 대해 몰랐을 때에 감상했던 느낌과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잘 맞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배경 지식도 많았고 감정을 따라 음악을 감상해보기도 해서 좋았다.



바흐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 수많은 음악가들이 존경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나도 곡을 쓰다가 잘 풀리지 않으면 좋아하는 음악가들의 음악을 듣곤 하는데, 그들 역시 그랬을 것이다.


p.108-109

저자는 현재 뮤지컬 음악을 만들고 있는 작곡가인데, 그래서 책에 담긴 이야기에 더 신뢰감이 갈 뿐만 아니라 음악과 음악가를 바라보는 작곡가의 시선이 좋았다.

위에서 이 책을 통해 여러 배경 지식을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그게 절대 부담스럽지 않다.

해당곡과 관련된 인물들과 다른 음악, 그리고 형식에 대한 것을 깊이 들어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언급하는 정도라서 지루하지도 않았다.



저자는 책을 16가지의 감정으로 나눠서 각 감정에 어울리는 음악을 소개하는데, 한 꼭지가 서너 페이지 정도라서 다른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읽기 좋다.

호흡이 길지 않은 책이지만 나는 책에서 소개하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천천히 산책하듯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는 유튜브를 활용해서 책에 등장하는 음악을 찾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가 말하는 그 느낌과 부분이 어느 곳인지 음악을 들으며 알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전형적인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뉴에이지, 뮤지컬 등 여러 음악을 소개한다.

그중에는 멜로디는 익숙하지만 제목은 몰랐던 (아하송이라고도 한다) 음악도 있었고,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많이 들었던 <동물의 사육제> 같은 곡을 만나 반갑기도 했고, 처음 만나게 된 곡들도 많았다.

저자가 왜 이런 감정에 이 음악을 소개했을까 생각하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는 저자가 평화의 감정란에 소개한 아하송인데, 정말 평화롭고 아늑해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가 졸 뻔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가의 이야기도 만났는데, 기타리스트 로버트 존슨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흔히 뛰어난 기술과 천재성을 표출하는 사람을 보며 악마와 계약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하는데, 로버트 존슨이 그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아닌가 한다.

로버트 존슨은 원래 쫓겨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기타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1년 만ㄴ에 뛰어난 기타 실력을 가지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게다가 그 지역에는 악마가 출현하는 사거리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으니, 사람들이 악마와의 계약을 의심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나도 흥미롭게 읽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읽힐 수 있게 썼다.

'왠지 클래식한 사람'이라는 제목이 주는 것처럼, 따뜻한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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