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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이기적 감정 랜돌프 M. 네스 著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요즘 부쩍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탓에 세계 진화생물학계의 대가인 네스의 책을 받기
전부터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책으로 각광을 받은 책이라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분량도 많았지만 읽는 내내 너무 곤혹스러웠습니다. 내용이 전문적인 것도 있었지만 짧은 지식으로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공황장해, 우울증, 조현병 등의 정신장애가 현대 의학에서는 아직까지도 원인도 알수없고 뚜렸한 치료방법도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현대 의학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을 언론에서 접해서 익히 알고
있었기에 네스의 책에서 접한 내용은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인간의 뇌는 그만큼 아직은 미지의 세계라는 것인 증거이겠죠. 저 역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2개의 병원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았는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담과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어느 곳이 더 옳은 치료 방법이라고 확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처음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주위에 알렸을 때 대다수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너만 힘든 것이 아니다. 다들 힘들지만 참고 이겨낸다.”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느냐? 독하게 마음먹고 살아라.”
“가족을 생각해서 정신 똑바로
차려라”
“베풀지 않고 받고만 살아서
그렇다. 봉사활동을 해라.”
“아들 하나 있는데 네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지 않겠냐” 등등
나는 힘들고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모두들 나의 정신상태가 나약해서 그런
것으로 치부하고 동정하거나 뒤에서 흉을 보는 것으로 한마디씩 하곤 하였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점점 사람들과
멀어지고 병세는 더욱 악화되기만 하였습니다.
도대체 왜 한해 한해 살아갈수록 삶은 왜 고통으로 가득한가? 늘 의문이었습니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여를 보낸 후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 가족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씩 적기 시작했고, 넉 달간 적은 저의 이야기는 어느덧 200페이지가 넘었습니다. 용기가 없어서 말하지 못했던, 가난하고 부끄러웠던 저의 과거를 하나씩
끄집어내어 글로 적어나가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보지 못했던 항상 제 옆에 있던 저의 가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나를 이해주기를 바랬었는데 이젠 가족을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제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고통도 욕망도 결국은 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해답은 저한테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