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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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언젠가 당신도 나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기도할게”.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한 때 사랑했던 배우자가 저주의 말을 마지막으로 한다면, 그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래야 하나? 내가 저버린 사랑이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치유되길 바래야 하나? 배우자의 불륜은 어떠한 이유로도 아름다운 로맨스 일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결혼 생활을 비추어봐도 처음 느꼈던 사랑이 수십 년 세월을 흐르면서 견고하게 다져지기도 했지만, 어느덧 서로에게 책임과 연민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아이 때문에 의무감으로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생각이 들었다.

 

신혼 때는 바라만 보아도 눈에서 꿀이 떨어지듯 서로를 사랑했지만, 아이가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 어느덧 중년을 넘어가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진 만큼 소홀하게 대하진 않았는지 내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확실히 서로 대화가 없어지고 예전 같지는 않은 부부 사이가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 초부터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매일 조금씩 적어 내려간 글이 넉 달간 200쪽을 넘겨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제본을 하여 아내에게 주었다.

 

다음 날, 내 글을 다 읽었다는 아내에게 그 동안 내가 미안했어. 앞으로 서로 대화를 많이 하자.”라고 말했고, “사실 나 많이 우울해라는 아내의 말에, 반 백 년 살아오면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아내에게 내가 얼마나 모질게 굴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나의 감정을 모두 털어낸 후에야 비로소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며 지낸다. 그리고 아내의 말을 경청하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50년을 아내와 어떻게 살아갈지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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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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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의 일은 기획이 아주 중요합니다. 현상설계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일의 컨셉이 무엇인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컨셉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작가도 아니고 카피라이터도 아니기에 컨셉이 잘 풀리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일을 헤매게 됩니다.

반면 컨셉이 잘 나오면 다음 작업도 수월하게 이루어집니다.

 

기획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거창한 말이지만 사실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일상 자체가 기획의 연속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말 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옷을 입을까?” 부터 기획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날의 날씨, 미팅의 유무 등에 따라서 옷차림은 다르게 선택이 될 것이고, 가령 점심식사를 하러 나왔을 때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도 기획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읽은 후 책 속의 인상적인 부분은 일반적으로 음성적인 언어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을 대화라 칭한다. 경청은 해독의 과정에 있고, 말하기는 암호와의 과정상에 위치한다.’라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하지만 실상은 자기 프레임 내에서 상대방의 말을 해독하고 판단을 하는 오류를 범하기가 쉽고, 그래서 둘이 대화를 나누어도 각자에게 대화에 대한 의견을 들으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알 수 있었습니다.

 

[기획자의 습관]은 다소 어려운 기획이라는 분야를 비교적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게 풀어낸 책 입니다. 300페이지의 책이지만 막힘 없이 술술 읽혀 가볍게 1~2시간 정독하면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기획을 단순하게 풀어내 책도 아닙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적당한 여운과 깊이가 있는 책이라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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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 Season1 ’21~’22 프렌즈 국내 시리즈
허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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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허준성 著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30년 전 가족과 여행으로 1, 업무 때문에 5번 방문하였습니다. 업무 차 방문 시에는 당일로 다녀오거나 1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문했기에 잠깐의 시간을 낼 수 없어 제주를 둘러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살아오면서 언젠가 제주도에 한 달 정도 머물면서 제대로 여행해보겠다는 희망과 바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아들의 대학입시가 끝나면 결혼 20주년 여행을 못 간 것과 미국에 사는 처제네 식구가 들리면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가능한 것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계획을 세울 때부터 설래 이긴 합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해외여행 시에 참고하려고 몇 권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프렌즈 제주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첫 시리즈로 출간된 책 입니다. 사실 제주도를 방문할 때 어디를 방문하면 좋은지 인터넷 말고는 마땅히 접할 자료가 없었는데 여행을 앞두고 안내서가 출간되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자인 허준성 작가는 도시인의 로망인 캠핑카를 끌고 10여년 전국을 여행한 여행작가이며, 제주도로 정착한 분 입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제주 여행 후 가장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 비싼 물가였다는 것을 접한 후 제대로 된 가이드북을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책을 보면서 정말 방대한 자료에 놀랐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집필한 작가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부록으로 제공된 제주지도와 뒷면의 인덱스를 활용하면 제주여행 시에 편리하게 이 책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제주도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이 책 한 권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는 물론 여행의 목적, 동반자에 따른 일정을 잡을 수 있는 가이드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주에 문외한 이라도 일정별, 동행자별, 지역별 추천 여행 코스만 따라해도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지역별 상세 지도는 물론 올레길, 자전거길 및 드라이브 지도까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제주여행의 훌륭한 안내서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여행을 안 가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제주도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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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 현대문화편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고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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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데이비드 S. 키더, 노어 D. 오펜하임 著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1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매일 1페이지씩 읽을 수 있는 잡학 지식을 소개한 책으로 최근 100여년간 대중을 사로잡은 인물, 문학, 음악, 영화, 사회, 스포츠, 팝의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 책 입니다. 하루 3분정도만 투자하면 다양한 장르의 지식을 재미있고 방대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입니다. 내용도 짧고 간결한 구성이라 독서 습관을 갖기에도 좋은 책이며, 누군가와 대화를 풀어나갈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구성의 책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사진과 그림이 같이 소개되었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봅니다. 뉴스를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혹은 게임을 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다른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에는 지하철에서 무료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청소년들의 독서량도 매우 적어서 저희 아들에게도 책을 권하면 아주 싫어합니다.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책과 이북 리더기를 늘 가지고 다닙니다. 한 번은 사무실에서 책을 읽는 저를 보고 1년에 책을 몇 권 읽냐고 묻길래 한 50권 정도 읽는다고 하니 놀라더군요. 사실 제가 책을 많이 보는 이유는 독서가 취미이기도 하지만 집에 TV가 없어 책을 많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주로 책에서 지식을 습득합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도 영감과 컨셉을 주로 책에서 찾습니다.

잠시 스마트폰은 놓아두고 식사하고 난 후 차 한 잔 마시며 매일 1페이지씩 읽으며 현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면, 1년 뒤에는 좋은 독서습관과 함께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독자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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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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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데이비스 케슬러 著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나의 어린 시절은 꿈을 꿀 나이에 배고픔과 아픔으로 가득 차게 했고, 군 입대 후 어머님의 타계 소식은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20, 30대를 살아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삶에 치어 젊은 시절을 보냈고, 50대에 접어들자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하루 하루 힘든 나날을 보냈고,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내게 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와서 절망을 하였습니다.


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 지더군요.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후회하거나 불평하는 대신 좋은 생각만 하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나를 응원하는 동료와 친구가 있는데 남은 시간 동안은 그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미래가 되길 바랬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인생을 조절할 능력은 없지만, 남의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며 살지는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어머님이 타계하신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제처럼 기억이 선명하고 아픔이 고스란히 제 가슴에 남아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엷어질 거라도들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슬픔은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만약 어머님이 영혼으로 저를 볼 수 있다면 그 슬픔 속에서 제 마음이 황폐해지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어머님은 안 계시지만 어머님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은 제 가슴에 남아있고 그 사랑이 남은 삶을 살아가는 의미로 남아있으니까요.


책 표지의 그림이 왠지 나의 외로움과 슬픔을 감싸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400쪽의 책을 읽는 동안 내 안에 있던 아픔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슬픔을 이기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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