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평점 :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오렌지나무 지음
우울증 경력 20년의 저자가 본인이 우울증을 이겨낸 생생한 경험을 글로 남긴
이 책은 현재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만든 책 입니다. 저도 3년전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았기에 저자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누구보다도 그 고통은 본인에게 큰 상처를 줍니다. 다른 질병의
경우 오로지 질병의 치유를 위해서 노력하고 치료받으면 되지만, 유독 우울증은 그렇지 못합니다. 본인이 우울증을 질병이 아닌 의지력의 부족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을 포함한 주위의 반응 또한 우울증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치매 같은 질병들이 많습니다. 반면 우울증은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이 아닌 치료의 끝이 없는 질병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지인중에
우울증은 “남에게 베풀지 못하고 이기적인 사람만 걸린다”는
말을 한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는 고통받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처음
그런 반응을 보면 ‘사소한 말’이지만 그 말들은 비수가 되어
제 가슴에 꽂혔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언젠가 상담을 하면서 원장님께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원장님, 제 병은 언제쯤
치료가 끝날까요?”
“우울증은 내가 평생 데리고 가야할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지금처럼 증상이 가라앉으면 편안하게 생활하면 되고, 혹시 나중에
증상이 심해지면 지금처럼 치료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무엇보다도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으며 어느정도 건강을 회복한 이후엔 그런 반응에 무대응으로 대처합니다. 내가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반응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 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들 수 없는 무게라면, 내려놓는 게 정답이에요.” 라는 저자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울증을 이겨 내기 위해서 제 인생을 되돌아보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 병의 근원을 알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거짓과 가식없이 모든 것을 들어낸 나를 가족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1년 넘게 글을 쓰고 고치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은 치유의 힘을 가졌다는 것과 내가 스스로 나를 아프게 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은 우울증을 이기는 위해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책을 다 읽었을 때 용기를 내서 글을 쓴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디
오렌지나무님의 글을 읽고 용기를 잃은 많은 분들이 저처럼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을 적을 기회를 주신 출판사와 이북카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