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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평점 :
[서평]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이 이름만으로도 저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분이세요.
어릴때 우연하게 보게 된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그 책 한 권으로 인해 인도에 대해 환상을 가지게 되고,
류시화님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시도 감명깊게 읽고...
이분이 저에게 준 영향은 쉬이 적을 수 없기에 글로 옮겨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책이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정말 소장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소장하게 되서 무척 기분이 좋아요 ㅎㅎ

개정판 책은 더 인도에 관련된 느낌이 물씬 납니다.
옛날 책은 그냥 흰표지에...
좀.. 밋밋하긴했죠? ㅎㅎ

뒷면 그림도 신비롭네요 ㅎ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여행해야 할 신비
-우리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기 위해서다.>
이 말을 작가님이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책 안에 첫페이지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ㅎ

요렇게요 ㅎㅎ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분의 말인데...
모르니 패스..ㅎㅎ
어쨌든 정말 공감가는 말인 것 같아요.
저도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라 하는데
여행을 하면 할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커지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이에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겪으면서
아, 여긴 이렇구나. 이렇게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구나.
이런 점에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럼 재미난?ㅎㅎ 사진과 함께 소개된 류시화님 소개를 보겠습니다.
25년째 매년 인도와 네팔을 여행해왔다는 대목이 정말...
인도에 심취해계시는 ㅎㅎ 작가님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글을 시작하기 전에 글쓴이가 써내려간 글.

여행자를 위한 서시.
1997년에 류시화님이 쓴 프롤로그격인 글입니다.
과연 여행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저자분이 쓴 글 답게...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는 글귀였습니다.

요거는 개정판을 내면서 글쓴이가 써내려간 글.
그 글에서부터 저의 가슴을 울리는 글귀가 등장했습니다.
"어디에 있든 행복하라!"
어느 곳을 여행하고, 어떤 추구를 하고, 누구와 함께하든 중요한 것은 '나는 행복한가?'라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작가.
사실 제가 요즘 여러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행복하지 않다.
지금의 직업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지금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하지만 당장 직업을 그만두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을테고..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고 그만두기에는 막막한 삶이 눈 앞에 있을 것이기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생활을 계속해서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그 현실이 정말 저를 힘들게 하더라구요.
이런 저를 위해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으나
이놈의 기억력은 ㅋㅋ 읽은지 오래되어 또 가물가물하더라구요.
그래서 천천히 옛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차례입니다.

책은 이렇게 삽화와 함께 작가의 인도에서의 에피소드,
그리고 그 속에 있었던 깨달음을 위트있게 풀어낸 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읽어도 역시나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부분입니다.
어찌보면 사기꾼(?)같은 인도인 같기도 한 일이긴한데 ㅎㅎ
어쨌든 작가에게 깨달음을 준 세가지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가 쓰던 휴지를 어떤 인도인이 아무렇지 않게 가져가서 쓰길래, 내걸 니가 왜 쓰냐? 하니깐
이게 어떻게 니꺼냐. 네가 잠시갖고 있을 뿐이다 하는 말을 하며 소유의 개념을 일깨워준 것.
그리고 비슷한 개념으로 기차표를 사서 기차에 탔는데 3명이 앉는 좌석에 5명, 그리고 더 많은 인원이
앉게 되자 폭발한 작가가 표를 꺼내며 여긴 내 자린데 왜 앉아있냐, 다른 데로 가라! 외치니까
이게 어떻게 당신 자리냐고, 당신의 것은 없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처음에 1000루피를 불렀다가
이리저리 상인과 실랑이한 끝에 총 70루피에 모든 걸 사게 된 작가에게 상인이 넌 행복하냐? 라고 묻고,
당신이 그렇게 싸게 사서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라고 말하던 상인의 말.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고
그걸 마음에 새기려고 하지만 소유에 대한 집착은 현대인들에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여행에 가서 기념품으 살 때 가격을 흥정해서 저렴하게 사면 괜히 자신에게 뿌듯하죠.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인도하면 으레 그렇듯이 요가, 명상 이런 것들이 생각나죠.
이 책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도 그런 명상에 관련된 깨달음입니다.
삶 자체에 대한 명상을 필요로 하게 되죠.
개정판을 펴내며 작가가 인용한 말중에 하나.
Be happy.
행복하라는 말.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데..
난 진정 행복한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가...
조금 더 책을 잡고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