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편견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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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정한 편견

 

 

 

제목을 보는 순간 이게 무슨뜻이지? 생각한 책입니다.

 

그러다가 책 소개에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았던 것이라는 걸 보고

 

... 사회 비판을 하는 내용이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한장씩 한장씩 넘기면서 느낀 점은

 

이건 사회 비판이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네 삶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담아내고..

 

공감을 일으키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상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여러 상을 수상한 작가분답게 필체는 말할 것도 없이

 

읽는 내내 줄줄 읽어나가지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흡입력이랄까요..

 

제가 겪은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다 정말 마음에 와닿고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표지입니다.

 

 

 

 

 

 

 

 

나는 편견을 사랑한다.

 

아름답고 올바른 편견이 절실한 시절이다.

 

우리의 눈물이 대지로 돌아가는 건 중력의 법칙 때문이 아니라 그곳이 바로 고향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건 산문인데,

 

읽는 동안 문득 시를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성적인 느낌이 들었던 글인데요,

 

 

뒷표지에 나와있는 글이 그 느낌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아요.

 

 

 

 

 

 

 

 

 

작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몇가지 얘기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라면엔 계란.

 

 

아버지가 혼자 사는 아들이 라면만 먹는다고 하니,

 

라면에 계란도 안 넣고 먹으면 죽는다고 하시는 걸 보고

 

웃기기도 하고..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영양을 챙겨서 먹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서

 

짠하기도 하고...

 

뭔가 모르게 먹먹해지던 글이었어요.

 

 

저도 앞으로 라면 먹을때는 꼭 계란 넣어서 먹어야 겠어요 ㅋㅋ

 

 

 

 

 

 

 

 

아름다운 막말은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는...

 

세상에 막말에 아름다운게 어딨어?? 했었는데요,

 

 

시인 정양의 작품을 인용한 걸 보고는

 

... 그래.. 이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어..싶더라구요.

 

 

사실 저는 막말을 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데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물론...

 

저는 좀 사회생활 중에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 더 혐오..수준까지 싫어하는데,

 

 

정양 시인의 <토막말>이라는 시에서 표현된

 

 

'정순아보고자퍼서죽꺼다씨펄'

 

 

이 부분은 혼신의 힘을 다해 토해낸 막말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가더라구요.

 

 

때로 막말이란 우리가 언젠가 한번쯤은 내뱉고 싶으나 아껴서 간직해둔 최후의 언어같은것이기도 하다..

 

 

..그렇지..하면서도 막말은 정말...모두들 최후의 순간에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구요..ㅎㅎ

 

 

그보다 더 공감갔던 말은 왼쪽 페이지에 나와있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내뱉은 말은 어디로 갈까.

 

 

주로 사람의 가슴에 오랫동안 살아 남고...특히나 막말이 더 그렇게 상처로 오래 남아있다는 거.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속담을 항상 기억하며

 

항상 말 조심 하는 저..그리고 우리들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

 

 

 

 

 

 

 

 

 

 

 

 

읽으면서 눈물이 왈칵했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항상 작가가 되고 싶다 생각하지만

 

재능이 없는 거 같아서 때로 슬퍼지는데,

 

재능이라는 건 없고, 만약 있다면 소설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고,

 

 

뒷 부분에서는 마음이 울컥했어요.

 

 

무능력한 부모를 한 번이라도 원망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 무능력한 이가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것이다.

 

 

이 부분에서 정말..

 

 

뭐 돈이야 있다가도 없는 거고..그렇지만

 

그래도 적어도 돈 걱정은 안 하게 해주는 집안이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음에 다시 새기고 불만불평을 하지 않도록 해야 겠어요.

 

 

우리의 부모님은 부유한 자들이 지니지 못한, 기꺼이 가난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 거라고.

 

적어도 그들보다 죄를 덜 짓고 그들보다 덜 탐욕스러웠던 거라고.

 

 

무능력을 원망하기 전에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림을 경계하라고 일러주었던 당신들에게 한 번 쯤은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용기,

 

그게 바로 재능이라고.

 

 

참 말 한마디로 이렇게 격한 공감을 느끼고 큰 마음을 느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신문에 연재할 때 칼럼으로 직접 읽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소중하게 읽었던 <다정한 편견>

 

 

어지러운 세상인만큼, 더 다정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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