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처럼, 슬렁슬렁 - 느리지만 단단해질 나를 위한 에세이
비하인드 지음 / 미래시간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늘보처럼, 슬렁슬렁.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속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나는 좀 느긋하게, 멍도 때려가며, 슬렁슬렁 일을 하는 편인데,

회사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자의 모습과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니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으레 자기 계발서들이 그렇듯이,

좋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거나.. 여러가지 유명한 예화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작가의 말에서부터 아, 이 책은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진솔된 말이 서술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일상적인 순간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실 누구나 인생의 성공을 원한다. 그 성공이라는 게, 부와 명예 같이 남들이 보기에 높고 대단해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행복일 수도 있다.

개인마다 다른 것인데, 일부 사람들은 ..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이고.. 명예를 쌓는 것이라 생각하는 오류를 많이 범하는 것같다.

그 원인은 아마도 대중매체에서 그것을 강조해서 그렇지 않을까.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라고 말하면서도 드라마의 주인공을 부러워하고, 영화속의 주인공을 부러워하고,

그들이 하고 나오는 가방을 사고, 옷을 사고, 그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100% 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행복을 누리면서

느리게 살아가길 위하는 마음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일상속에서 쉽게 마주칠 법한 상황이 많아서 고개를 내내 끄덕이면서 읽었는데,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얘기를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제목은 <땅콩이 지나쳐서> 이다.

이야기의 내용인즉슨, 저자가 베이킹을 취미로 할 때 땅콩쿠키를 만들었는데,

시중에서 나오는 제품에 땅콩양이 부족하게 여겨져서 많이 넣어서 만들었더니,

모양유지가 힘들었다고 역시 베이킹이란 건 재료배합이 지켜져야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내 취미가 베이킹이라 시작부분부터 관심이 갔던 이야기다.

나도 여러번 베이킹을 해봤는데.. 베이킹이 요리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재료계량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임에는 부정하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계란 1개인데 2개를 넣으면 생각했던 대로의 결과물이 안 나오는 것이 베이킹이다.

내 마음대로 양을 더 넣어서 더 부드러운 맛을 내고 싶어서 그랬던 것인데도, 주어진 레시피를 벗어나면 결과물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나도 알고있었던 내용인데 읽으면서 문득 다른 생각도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맞닥드린다.

그 와중에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설렁설렁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다.

더 열심히 애쓰고 힘을 들인데도 항상 결과물이 좋았던가...그렇지는 않다.

그런 여러 가지 과정을 생각하면서 내가 깨달은건 혼자 애타면서 속끓여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다 같이 하는 일에서는, 다같은 힘으로 협력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어느 경우든 혼자 애쓴다고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는 다는 것.

앞으로 바로 슬렁슬렁 살아가기에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마음만이라도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일깨워준 책이다.

주위의 조급하게 살아가는 친구에게 선물로 줘도 좋을 것 같은 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