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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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투자 소득으로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경제학 책을 거의 보지 않는다(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투자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책을 대부분 본다. 그리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경제학을 잘 알아야 투자를 잘하는 것은 전혀 아니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투자자에게 있어 경제학을 알아야 한다면 두 가지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첫째로 공짜 점심은 내가 공짜 점심이 되는 것 말고는 없다이고, 둘째는 선택과 결과가 트레이드 오프라는 것인데, 세상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과 아예 알 수가 없는 것들에서 기댓값 전쟁이라는 것, 이것이 전부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경제학 책 자체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데 하마터면 아주 좋은 이 책을 놓칠 뻔했다. 특히 이 책은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달러가 국제 통화가 되고나서 현재의 달러에 이르기까지 달러와 그 외의 나라들 통화들의 관계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숙고해보고 향후 달러에 대한 포괄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어떤 특정한 뷰 포인트보다는 통화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를 독자들에게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투자자에게는 불확실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경각심도 주고 있는 지식과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로 번역이 되어 출판되면서 제목이 한국의 트렌드에 맞게 변경이 된 것 같다. 책의 원제목은 “Our Dollar, Your Problem” 이다. 난 투자소득으로 살기 때문에 그럴까? 언젠가부터 투자 손익에 대한 평가는 한국사람이고 한국에 살고 있어서 당연히 전부 원화로 하지만 투자 기준은 달러로 하고 있다. 요즘은 정말 나도 모르게 우리 달러, 너의 문제그 개념에서 미국 달러, 나의 문제의 관점으로 보고 있다. 사회과학 및 경제학 등을 물리학과 결합하여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그 과학자들이 복잡계를 바라보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그냥 느끼기에도 상당히 복잡해서 누군가가 이 세상은 생각보다 엄청 단순해!”라고 말한다면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가장 핵심적인 몇 가지 주요 특징만으로 주변의 상호작용이 반복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다. 우리 달러, 너의 문제가 그런 부분에서도 해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큰 틀에서 본다면 스케일의 책에서 볼 수 있는 단순성”, “통일성”, “규칙성에 의한 보편적 원리를, 이론보다는 공학에 훨씬 가까운 방법으로써 저자 케네스 로고프“Our Dollar, Your Problem”의 통찰력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한국도 지금은 잘 사는 나라가 된 것 같다. 그것을 느끼는 이유가 한국보다는 산업화가 늦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가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느낀다. 특히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서 서울에서 같은 돈을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배울 것이 하나 있는데, “돈을 벌고 싶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만일 피지컬 능력으로 인건비가 정해진다고 하면 흑인들의 나라가 가장 부자나라가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지금처럼 한국 발전해 준 영향들 중에 달러가 미쳤던 부분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봐야 한다. 확실히 한국은 우리 달러, 너의 기회가 되었다. 확실히 돈이 되는 일에 매달렸기에 가능했다. 한국만은 아니다. 일본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의 방법으로는 우리 달러, 오로지 우리만의 달러라는 생각이 지배적인지라 누군가가 멈추려 들지 않는다면 더욱 훼손되는 연준의 독립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달러는 미국인들을 결국 더 힘들게 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미국 달러가 공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공짜라면 아무리 나라가 크고 군사력이 막강하더라도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에게 공짜 점심이라는 선물을 왜?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계속 주고 있을까? 절대 공짜가 아니다. 특히 이 책에서 환율이라는 관점과 동맹국이라는 관점에서 같이 생각해 본다면 확실히 이 또한 트레이드 오프이다. 근데, 솔직히 미국이 반사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아니면 과연 동맹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까?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 우선의 방향들이 우리 달러, 너의 문제라는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다 보니 지식, 기술, 노하우 등으로 준비되지 않은 나라는 상당한 변동성을 겪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이런 부분들이 변동성에 질려버린 훈련되지 않은 개미들이 음모를 한가득 머리속에 담는 하나의 이유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는 코로나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높아진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예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 같다. 높은 금리에도 이루어지는 실질 성장과 실질 소득 상승은 우리 달러, 너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이것이 미국의 실질 부채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고(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겠지만……), 아니면 단순히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달러의 수명만 빨리 소모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투자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래도 저래도 가장 중립적인 선택은 건전한 자산을 선택해서 지속 보유하는 것이라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매우 많은 차이가 있다. 다른 경제책과는 다르게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한데, 요즘 같은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 달러라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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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뇌과학 - 와튼스쿨 뇌과학 교수의 가장 과학적인 리더십 레슨 쓸모 많은 뇌과학 13
마이클 L. 플랫 지음, 김현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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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다. 신경물질과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허점투성이 이다. 진화생물학자들, 인지신경심리학자들, 뇌신경과학자들에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우리가 느끼는 자유의지의 자아라는 의식조차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유의지가 없다. 때문에 높은 지능에 대한 정의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우수한 기억력”, “빠른 연산”, “높은 시험 점수등이 높은 지능이었다면 현재는생각에 대해 생각하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등의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이 높은 지능을 소유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이는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인 것 같은데, 훌륭한 리더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재능이나 특기가 아닐까 한다. 이런 메타인지의 모습에서 리더십의 뇌 과학은 오랜 시간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관점에서 모두가 함께 이익을 얻는 플러스 섬이 되는 리더십의 통찰력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이 따듯한 리더십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 따듯한 리더십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할까? 고용안정, 높은 급여, 수준 높은 복지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난 생각을 한다. 기업에서 필요한 능력을 충분히 이끌어 내면서 동시에 각자 본인의 삶에 충실히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고 따듯한 리더십이라고 생각을 한다. 기업은 수익을 만들어야 존속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우선시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착취가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서로가 꿈꾸는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그런 관계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우리 인간은 감정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학습하며 창발성을 만들고 유지한다는 점에서 생물학적이면서 신경학적으로 접근하는 이 책의 리더십은 참으로 멋있어 보인다.





 나는 지금은 직업이 없이 자유롭게 산지 꽤 되었지만 2019년 말까지는 하도급 자바 개발자로 프리랜서 생활을 했다. 그 때를 잠시 생각을 해보면 큰 조직이던 작은 조직이던 리더십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내가 만난 사람들 전부 중간 관리자다. 대부분이 월급이 생활의 원천이고 별도의 수입은 없으니 당장의 눈앞에서 본인에게 지시하는 사람이 곧 리더십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공감은 없었고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리더십이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의 상장기업 중에 창업주가 이미 고인이 되었다면 대부분은 능력이 없는 자식이 상속을 받아 기업을 운영하고 이 과정에 높은 상속세를 비지배주주들의 저축으로 떠넘기며, 굳이 상속자가 이어받은 회사가 아니어도 떨어지는 이익률과 적자를 비지배주주의 저축으로 메꾸고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에 있어 도덕적 결여나 양심의 결여를 전혀 느끼지를 못하는 것 같다. 또 이것이 뒷받침되는 연공서열, 학연, 지연 등의 수준 낮은 의식들이 모여 먼저 진입한 자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라 과연 리더십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사각 지대가 아닌 사회 전반 곳곳에서 느껴지는 이런 부분들이 이 책에서 나온 따듯한 리더십은 한국 사람의 정서로는 어떤 면에서는 유토피아 같다는 생각도 들게끔 하는 그런 부분들도 있지만 생물학적 본질에서 발생하는 공감능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말하는 이 책은 리더가 아닌 사람도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지나치다가 7~8년후에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나에게는 특히 뇌과학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리더십만이 아니라 나아가 따듯한 관계를 이끌어가는데도 많은 지식과 통찰력을 주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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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뇌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단 하나, 상상에 관한 안내서
애덤 지먼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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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난 뇌 과학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뇌 과학 책이야 말로 진정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우연히 보기 시작한 뇌 과학에서 우리가 곧 뇌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난 선천적으로 ADHD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로 중학교의 학교 성적은 중하위에 졸업을 했던 것 같고, 고등학교는 하위 10%였던 것 같다. 군대를 전역해서 전문대 야간 학과에 입학을 했고 과수석 졸업을 했다. 지금은 소소하게 은퇴 후 무직 6년차로 자유롭게 산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간당간당 하지만 순자산으로 상위 10%안에 들어간다고 하니, 이를 기준으로 현재를 볼 때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보다는 대부분 잘 살 것 같다. 투자 소득으로 산다는 것이 능력이 있다면 상당한 이점을 주는 부분이 있다. 난 일년에 60일만 일하고도 연평균 1억을 초과하는 투자 수익을 평균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니 삶의 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긴 하다(난 영업소득이 전혀 없다. 영업하려고 독후감에 이런 글을 넣는 것이 절대 아니다). 능력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가족을 통하거나 그 외 간접적으로 금융쓰레기나 도박중독자들이 꼬여서 때때로 불편함은 있지만 말이다. 이 또한 향후 투자회사를 만들 생각이므로 나름 홍보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다할 성공적인 삶도 아니고,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니지만 하고싶은 말 다하면서 자신감 있게 살고 있는 이유는 중 하나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훌륭한 가르침과 자신감을 주었던 뇌 과학 책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그 중에서 분량도 적으면서 나처럼 비전문가나 비전공자에게 잘 어울리고 인지심리학, 진화생물학, 정신의학 등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필요한 기본 지식을 모두 알려주고 있어서 지금까지 읽은 뇌 과학책 중에서 대중서로는 정말 최고 같다.



 우리에게 있어 뇌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식물은 뇌가 없다. 이 책에 나온 부분은 아니지만 뇌는 이동하는 동물들에게 뇌가 있고 식물에는 없다. 학자들의 글을 읽어보면 이동이라는 부분은 생명안에 지니고 있는 기관들을 통제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뇌가 있어야 하지만 식물처럼 정착을 해서 이동을 하지 않는다면 뇌가 있는 것보다 뇌가 하는 역학을 식물 전체가 골고루 맡아서 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할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 그래서 식물은 뇌가 없다.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 중에는 유충일때나 새끼일 때 이동성을 가지고 있어서 뇌가 있다 가도 한곳에 정착을 해서 더 이상 이동이 필요하지 않으면 뇌를 흡수하는 것도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자바 개발자 프리랜서로 일을 했던 나는 여러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능력에 비해 나이만 있고 권위와 인맥으로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사고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밥그릇 지키기와 연공서열 대우받는 것에만 집착하기에 함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절대 아니었다. 또 주위를 둘러보면 신을 믿으며 성공은 노력이 나이라 믿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천국 서비스업의 VIP 고객들도 한국에는 참 많다. 과연 이들에게 인간이 인간답게 만드는 전두엽이 존재는 할까? 파충류의 뇌에서 2차 진화를 한 표유류에서 영장류인 우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전두엽이 사라지면 쾌락에 집착하는 침팬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뇌 과학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매우 느긋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누구에게도 투자를 배워 본적이 없는 나는 독학을 했어야 했다. 누구보다도 창의력이 필요했다. 보통 사람들은 창의력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갑자기 떠오르는 그런 드라마틱한 것으로 알고 있고 때문에 단순히 태어날 때부터 기본 지능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가 시간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지식들을 읽고, 개발자의 경력을 이용해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데이터를 생성해서 관계들을 파악하고, 이들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다가 지겨우면 그냥 쉰다. 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의 세계에서 내가 했던 것들 전부에 있어 직관을 형성하고 서로 연결한다. 난 은퇴를 10년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실제 내 투자 실력의 상승은 아무 생각 없이 놀 때였다. 아무 생각 없이 놀면 문득문득 계속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존에 만들었던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실력이 나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독학한 내 투자 실력의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놀 때 만들어졌다.



 우리는 정말 잘 살기를 기대하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대부분 잘 모르는 것 같다. 특히 인간은 자아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아가 오히려 남다른 성장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평소에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 뇌 과학책을 좋아하면서도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아주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래도 평균보다는 확실히 많은 뇌 과학책을 읽었다고 확신하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장르를 넘다는 통찰을 보여주면서 뇌 과학의 교육을 받지 않은 대중들을 상대로 뇌의 전반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부분에서 정말 돋보이는 책인 것 같다. 잘 소장하고 있다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싶으면 또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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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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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가짜 뉴스는 오래전부터 일반화가 되어 장사꾼들, 특히 부정성 편향 장사꾼들이 낚시질하는데 보편적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높은 수준으로 교육을 받았다는 전문가들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관심을 잘 받는데 최적화되어 말하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 이 역시 낚시질이다. 이러한 요즘 세상에서 너무나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사람은 각자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성적이지 못하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감성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높은 교육 수준을 받은 사람은 예외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높은 교육 수준이 잘못된 것을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 뛰어난 수준으로 합리화하는 이용되어 오히려 똑똑한 사람들이 잘못된 편향에 쉽게 빠지기도 하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부분의 학자들의 실험 결과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통찰력도 보여주지만 글 자체도 재미가 있다. 책 중에는 키로 성별을 구별하는 얘기가 나온다. 만일 누군가가 키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대체적으로 헛소리라고 들을 것 같다. 하지만 키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평균을 넘어선 극단에서는 어느정도 가능하다. 예를 든다면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키가 크기 때문에 임의의 사람의 키가 190이 넘는다고 하면 여자보다는 남자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경우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계속 남자라고 답을 한다면 정답율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확실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키가 160~170인 사람의 성별을 맞추라고 한다면? 누군가가 자신 있게 맞출 수 있다고 한다면 예능이나 마술쇼가 아니고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키는 너무나 직관적이기에 즉시 판단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다른 많은 전문 분야는 그렇지 않다. 이 책을 보면서 한가지 재미난 생각이 들었다.


 프로파일러는 보통 사람들에게 명탐정 셜록홈즈 같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직업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멋진 직업이기도 하다. 특히 프로파일러 중에 재미있게 말을 한다면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경청할 수가 있다. 만일 프로파일러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사전분석을 이용하여 폭력 및 성폭력 범죄를 아주 많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남성 고환에는 테스토스테론호르몬이 나오는데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다(여자는 적고 남자는 많다). 근데 이 호르몬이 성욕과 폭력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 호르몬은 고환의 크기가 평균 이상이 되면 이 호르몬 역시 평균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반드시는 아니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이 고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이 행동을 이끄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과학자들에 의해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프로파일러 입장에서 폭력이나 성폭력을 사전 방지하는 것은 남성의 고환 크기가 평균 이상인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해주면 된다. 그럼? 고환 크기는 어떻게 관리할까?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 하면서 고환의 크기를 관리할까? 행동 패턴의 가능성을 본다면 헬스장에서 근육량 관리하는 남성을 상대로 우선적으로 고환의 크기를 관리할까? 만일 여기서 고환의 크기가 평균을 넘어서 확실히 크다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전자 발찌나? 팔찌? 등이 필요할까?


 난 이 책을 보면서 재미난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독후감에 적어보았다. 현 시대에는 범죄 예방을 한다면 프로파일러보다 CCTV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범죄자를 검거하는 것도 CCTV가 더 효과적이다. 살인자나 강력범죄자가 보인 행동 패턴이 일반 사람에게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 앞으로 살인을 저지를 사람도 아니고 강력범죄자가 될 사람도 아니다. 이는 마치 가난한 집에 태어나 교육이 부족하면 무조건 범죄자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나 같다. 물론 프로파일러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본인 생각에도 당연히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원리는 같다. 사실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종의 편향이고 이는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 또한 전문가가 말하면 사실 같지만 의견일 뿐이라는 것에 있다.


 의견을 넘어서 망상도 자꾸 반복하면 사람의 인지 특성상 사실로 받아들인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천국 서비스업이다. 천국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기독교는 전 세계적으로 수만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난 사실은 전부다 해석을 달리하지만 각자의 해석이 올바른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천국 서비스업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갖으면 지난 과거에 상처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에 근거할 때 천국 서비스업은 과대망상을 심어주고 돈을 뜯어가는 빨대 산업이다.


 현재 한국의 금융투자업도 대중에게 제공하는 금융투자는 일종의 빨대산업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매우 크다. 난 가치투자자로 하락할 때 사서 상승할 때 판다. 때문에 일년에 일하는 시간은 6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시황방송은 바보들을 상대로 감정의 변화를 촉발시키면서 사고 팔게 만들고 이런 긴장감이 시황방송을 더 많이, 더 자주 찾게 하는 심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신의 자산을 불려드립니다또는 경제적 자유를 도와 드립니다라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1억을 모으면 쉽게 10억이 되는 것처럼 말을 한다. 1억에서 10억이 쉽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매우 드물다는 경우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사실 중 아주 많은 사실은 정말 사실이다. 그래서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특히 동기부여가 들어간 만들어진 사실이라면 그렇다. 이 책은 사실에 있어 그 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삶에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분명한 관점을 새겨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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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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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면서 이해가 쉽지가 않다. 솔직히 어렵다. 학자들이 쓴 책을 주로 보는 나에게는 논문 스타일의 문장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유독 어렵게 느껴져서 나만 그런가? 하는 궁금증이 들어 GPT에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를 물어보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이 어려운 이유는 배경 지식을 상당히 많이 요구한다. 방대한 내용을 거의 한꺼번에 얘기를 한다. 3가지(지정학, 경제, 정치)의 큰 기준으로 사건별로 시간을 오고 가면서 이야기를 해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한 배경지식도 요구를 한다. 비록 난이도는 있지만 배경 지식이 충분하다면 수십권의 책을 단 한권으로 끝낼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은 분명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책을 읽는 도중에 검색하기 엄청 바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투자 소득으로 삶을 사는 소소한 은퇴자인 나에게는 글로벌 투자가 손쉽게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 있어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것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 이 책은 단 한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지만 나처럼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한번으로는 불가능하고 시간을 두고 몇 번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로 현재에서 수십년을 배경으로 하니 비교적 최근의 국가들 간의 이해관계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에너지, 금융 등을 서방이 지배하고 있으니 늘 그렇듯 서방이 중심이 되는 내용이다. 난 보통 정치 관계의 이해를(주로 평론가들의 해석) 특정 사건이나 하나의 사건 위주의 인과관계 설명을(난 정치적 이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거의 안보기는 하다.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로 보고 듣고 읽는다. 하지만 이 책은 전체적인 틀에서 동시에 연결된 사건을 설명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그 동안 파편적 또는 한쪽 방향에 기울어진 지식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균형을 이루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현실의 국제 정치는 정말 이렇게 돌아가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국제적 이해관계라는 것이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이 국가의 선봉에 있어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전에 어떤 영상을 무심코 봤다. 내전이 일어났나? 하는 영상이었는데, 몇 초 지나고 나서 미국의 이민 단속 영상이었다. 이민자를 단속하는 것이 군사 작전과 동일하게 보였고, 심지어 장갑차량이 동원된 것도 보았다. 이민자가 RPG로켓이라도 들고 다니나? ? 장갑차가 필요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글쎄, 영상 업로더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없는 장면을 편집해서 넣은 것인지? 정말 사실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기축 통화국인 미국이 질서를 잡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에 최우선에 있어야 하는 나라가 왜? 그러지? 하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기록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Disorder (질서 없음)”의 하나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워낙 많은 양을 동시에 다루고 현대의 흐름과 배경지식을 요구해서 상당히 집중을 해서 읽고 읽는 도중에도 많은 검색이 필요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필요한 책이고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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