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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면서 이해가 쉽지가 않다. 솔직히 어렵다. 학자들이 쓴 책을 주로 보는 나에게는 논문 스타일의 문장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유독 어렵게 느껴져서 나만 그런가? 하는 궁금증이
들어 GPT에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를 물어보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이 어려운 이유는 배경 지식을 상당히 많이 요구한다. 방대한 내용을 거의 한꺼번에 얘기를 한다. 3가지(지정학, 경제, 정치)의 큰 기준으로 사건별로 시간을 오고 가면서 이야기를 해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한 배경지식도 요구를 한다. 비록 난이도는 있지만 배경 지식이
충분하다면 수십권의 책을 단 한권으로 끝낼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은 분명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책을 읽는 도중에 검색하기 엄청 바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투자 소득으로 삶을 사는
소소한 은퇴자인 나에게는 글로벌 투자가 손쉽게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 있어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것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 이 책은 단 한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지만 나처럼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한번으로는 불가능하고
시간을 두고 몇 번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로
현재에서 수십년을 배경으로 하니 비교적 최근의 국가들 간의 이해관계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에너지, 금융 등을 서방이 지배하고 있으니 늘 그렇듯 서방이 중심이 되는 내용이다. 난 보통 정치 관계의 이해를(주로 평론가들의 해석) 특정 사건이나 하나의 사건 위주의 인과관계 설명을(난 정치적 이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거의 안보기는 하다.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로 보고 듣고 읽는다. 하지만 이 책은 전체적인 틀에서 동시에
연결된 사건을 설명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그 동안 파편적 또는 한쪽 방향에 기울어진 지식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균형을 이루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현실의 국제 정치는
정말 이렇게 돌아가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국제적 이해관계라는 것이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이 국가의
선봉에 있어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전에
어떤 영상을 무심코 봤다. 내전이 일어났나? 하는 영상이었는데, 몇 초 지나고 나서 미국의 이민 단속 영상이었다. 이민자를 단속하는
것이 군사 작전과 동일하게 보였고, 심지어 장갑차량이 동원된 것도 보았다. 이민자가 RPG로켓이라도 들고 다니나? 왜? 장갑차가 필요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글쎄, 영상 업로더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없는 장면을 편집해서 넣은 것인지? 정말 사실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기축 통화국인
미국이 질서를 잡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에 최우선에 있어야 하는 나라가 왜? 그러지? 하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기록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Disorder (질서 없음)”의
하나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워낙 많은 양을 동시에 다루고 현대의 흐름과 배경지식을 요구해서
상당히 집중을 해서 읽고 읽는 도중에도 많은 검색이 필요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필요한 책이고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