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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가짜
뉴스는 오래전부터 일반화가 되어 장사꾼들, 특히 부정성 편향 장사꾼들이 낚시질하는데 보편적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높은 수준으로 교육을 받았다는 전문가들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관심을 잘 받는데 최적화되어 말하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 이 역시 낚시질이다. 이러한 요즘 세상에서 너무나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사람은
각자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성적이지 못하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감성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높은 교육 수준을 받은 사람은 예외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높은
교육 수준이 잘못된 것을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어 뛰어난 수준으로 합리화하는 이용되어 오히려 똑똑한 사람들이 잘못된 편향에 쉽게 빠지기도
하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부분의 학자들의 실험 결과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통찰력도 보여주지만 글 자체도 재미가 있다. 책 중에는 키로 성별을 구별하는 얘기가
나온다. 만일 누군가가 키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대체적으로 헛소리라고 들을 것 같다. 하지만 키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평균을 넘어선
극단에서는 어느정도 가능하다. 예를 든다면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키가 크기 때문에 임의의 사람의 키가
190이 넘는다고 하면 여자보다는 남자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경우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계속 남자라고 답을 한다면 정답율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확실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키가 160~170인 사람의 성별을 맞추라고 한다면? 누군가가
자신 있게 맞출 수 있다고 한다면 예능이나 마술쇼가 아니고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키는 너무나 직관적이기에 즉시 판단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다른
많은 전문 분야는 그렇지 않다. 이 책을 보면서 한가지 재미난 생각이 들었다.
프로파일러는
보통 사람들에게 명탐정 셜록홈즈 같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직업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멋진 직업이기도 하다. 특히
프로파일러 중에 재미있게 말을 한다면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경청할 수가 있다. 만일 프로파일러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사전분석을 이용하여 폭력 및 성폭력 범죄를 아주 많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남성 고환에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나오는데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다(여자는 적고 남자는 많다). 근데
이 호르몬이 성욕과 폭력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 호르몬은 고환의 크기가 평균 이상이 되면 이 호르몬
역시 평균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반드시는 아니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이 고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이 행동을 이끄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과학자들에
의해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프로파일러 입장에서 폭력이나 성폭력을 사전 방지하는 것은 남성의 고환 크기가
평균 이상인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해주면 된다. 그럼? 고환
크기는 어떻게 관리할까?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 하면서 고환의 크기를 관리할까? 행동 패턴의 가능성을 본다면 헬스장에서 근육량 관리하는 남성을 상대로 우선적으로 고환의 크기를 관리할까? 만일 여기서 고환의 크기가 평균을 넘어서 확실히 크다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전자 발찌나? 팔찌? 등이
필요할까?
난
이 책을 보면서 재미난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독후감에 적어보았다.
현 시대에는 범죄 예방을 한다면 프로파일러보다 CCTV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범죄자를 검거하는 것도 CCTV가 더 효과적이다. 살인자나 강력범죄자가 보인 행동 패턴이 일반 사람에게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 앞으로 살인을 저지를 사람도
아니고 강력범죄자가 될 사람도 아니다. 이는 마치 가난한 집에 태어나 교육이 부족하면 무조건 범죄자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나 같다. 물론 프로파일러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본인 생각에도 당연히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원리는 같다.
사실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종의 편향이고 이는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 또한 전문가가 말하면 사실 같지만 의견일 뿐이라는 것에 있다.
의견을
넘어서 망상도 자꾸 반복하면 사람의 인지 특성상 사실로 받아들인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천국 서비스업이다. 천국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기독교는 전 세계적으로 수만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난 사실은 전부다 해석을 달리하지만 각자의 해석이 올바른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천국 서비스업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갖으면 지난 과거에 상처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에 근거할 때 천국 서비스업은 과대망상을 심어주고 돈을 뜯어가는 빨대 산업이다.
현재
한국의 금융투자업도 대중에게 제공하는 금융투자는 일종의 빨대산업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매우 크다. 난
가치투자자로 하락할 때 사서 상승할 때 판다. 때문에 일년에 일하는 시간은 6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시황방송은 바보들을 상대로 감정의
변화를 촉발시키면서 사고 팔게 만들고 이런 긴장감이 시황방송을 더 많이, 더 자주 찾게 하는 심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신의 자산을 불려드립니다” 또는 “경제적 자유를 도와 드립니다” 라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1억을 모으면 쉽게 10억이 되는 것처럼 말을 한다. 1억에서 10억이 쉽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매우 드물다는 경우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사실 중 아주 많은 사실은 정말 사실이다. 그래서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특히
동기부여가 들어간 만들어진 사실이라면 그렇다. 이 책은 사실에 있어 그 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삶에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분명한 관점을 새겨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