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 제왕나비의 대이동을 따라 달린 264일의 자전거 여행
사라 다이크먼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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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나비 1마리는 0.5g
녀석들을 따라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264일,
약 1만 6000km를 달린 자전거 여행기.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렇다.

나비 따라 고생하는 이야기가 왜 이토록 재미있을까 생각해보았다.

1. 주7일 근무자로 살아가는 내겐 꿈만 같은 여행기
2. 곤충 중에 제일 우아한 나비를 따라간다는 것
3. 내가 좋아하는 동식물을 다 볼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
4. 내돈내책

첫째, 주7일 근무자
그래 나는 주7일 근무를 한다. 그렇다고 고소득자는 아닌 어쩌면 손해를 본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효율. 그렇지만 그것으로 자식 노릇과 생활도 하고, 아들 녀석이 하고 싶은 것도 지원해주고, 책-음악-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래서 열심히 한다. 그래도 현타를 맞을 때가 있는데 이런 책을 알았을 때다. 아..나는 여행을 못 가지 내가 이렇게 살지. 그렇지만 책은 읽을 수 있잖아 하며 고른 책이다. 부러움이 섞인 선택인 셈이다.

둘째, 우아한 나비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물어보면 징그럽다고 하던데 왜 징그러운건가. 나는 곤충이 재밌고, 신기할 따름. 심지어 나비는 우아하다. 폴락폴락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왕나비가 이렇게 전투적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고 한 선택이지만.

제왕나비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며 생을 살아간다. 무려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왕복이동을 하며 산다. 그 이동에 3~5세대가 필요하다. 월동에 들어가는 시기에 태어난 세대는 2~6주를 사는 번식기 세대보다 길게 6~9달까지 산다. 0.5g인 제왕나비가 비, 바람, 저온을 이겨내기 위해 오야멜전나무의 나뭇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단체로 매달려 세대를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처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각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는 항상 경이롭다. 그래서 맨날 일상이 똑같아서 지루하면 다른 생명체의 삶을 다룬 책을 읽는다. 요즘은 지루함이 아니라 ‘뭐야..나비잖아 안 읽으면 나만 손해‘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는다.

제왕나비를 검색하여 많은 이미지를 봤다. 아름다움은 당연한 것이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나무에 매달린 그들의 함께가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녀석들을 직접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쓸데없을 수도 있을 [to do list]에 제왕나비 직접 보기를 한 줄 써넣었다.

셋째, 동식물이 좋아
이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동식물 싫어하는 사람 없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난 극호.

제왕나비가 매달려 서로의 체온으로 혹한기를 버티고, 긴 거리를 이동하며 알을 낳고 다음 세대가 이어지는데 필요한 것이 사라지고 있다. 오야멜전나무와 밀크위드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온도와 습도는 기후 변화 때문이다. 그것을 만들어낸 범인이 사람이라는게 싫지만, 어쩌면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내고 있는 과정이니 조금 더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조용한 환경주의자인 나는 실생활에서 소소하게 환경오염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 어떤 화려한 말보다도 하나하나의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

넷째, 내돈내책
버는 돈은 한계가 있는데 나가는 돈은 한계가 없다.
한계가 없는 지출 중에 내가 꼭 지키는 것은 주당 1권은 내돈내책.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식물, 평전, 과학, 탐험여행기. 내 짝꿍은 주로 SF소설과 사회과학분야. 계속 일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계속 내돈내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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