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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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 '켄지'의 죽음 이후 14살 소년 '베니'는 주변 사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엄마 '애너벨'은 남편이 사고로 죽은후 혼자 남은 아이를 감당하기 위해 자택업무를 택하게 되고

점점 일로도 사적으로도 저장하는 강박증을 갖게 되며 '베니'에게 들려오는 사물의 목소리들은 점점 심해지게 되어 병원치료를 받게 되면서 알아가게 되는 주변 친구들 스토리.

소설의 주인공 '베니' 가난한 예술가이자 이민자의 아들로 이민 가정사의 뒷 모습과,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차별을 당하고,

갑작스러운 남편과의 사별로 생존을 뛰어들며 정리정돈이 안되는 저장강박증이 있던 '애너벨'의 삶을 1차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알레프'라는 소녀, 휠체어를 타는 늙은 부랑자 슬라보이, 보틀맨, B맨 등 다양한 사회 주변 아웃사이더로 확장되어지게 된다.


베니가 듣는 온갖 사물들이 내는 소리들,

책과의 대화들 , 주변인물과의 이야기들이 책속에 책이 보는 인칭, 베니가 보는 관점, 3자가 보는 인칭으로 구성된다.

특히 사물들에 대한 묘사가 엄청나게 많다. 그와 더불어 섬세한 소리 표현들 애너벨과 연관되어진 정리정돈 기술의 선불교 사상,

특히 현대인들에게 어떤 원리든 합리화하여 소유만 하면 행복해진다는 이상한 행복주의에 빠져 맥스멀리스트인 나에게도

뜨끔한 순간에 뼈때리는 많이 들어본 철학들.

자본주의 소유의 개념안에서 저자의 산만한 목소리로 내는 사물들의 독특한 이야기들을 통해 물질만능, 환경생태계

진짜와 진짜가 아닌것의 이야기들을 베니를 통해 끊임없이 끄집어 낸다.

다른 목소리들은 꿈속에서 나타났어.그렇게 시작된거야.마치 한 목소리가 문을 열자 나머지가 따라 들어온것 같았어.중략~일단 그 문이 열리면 조심하는게 좋을거야.64P

닭은 날개와 닭다리나 계란을 먹을때 어느 시점부터 그것이 더이상 닭이 아닐까?

당신이 이 책에 쓰인 단어들을 읽을때 단어들은 어떻게 되며,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그것이 외부의 단어가 아닌 당신이 되는가?75P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특별한 망상의 풍선속에 갇혀 있고, 거기서 탈출하는게 모든 사람의 인생과제야.책이 도움이 될수 있지.우린 과거를 현재로 만들수 있지.너를 과거로 돌아가게 하고, 네가 기억하도록 도울수 있어. 그리고 우린 너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시간은 경험하는 순서를 바꾸고 너의 세계를 넓혀 불수 있지. 하지만 깨어나는 건 오롯이 너에게 달려있어. 준비 됐니? 582P



어느날 갑자기 맞이한 남편의 죽음속에서 상실, 충격 고통으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싱글맘 애너벨과 죽음의 충격으로 사물들의 환청을 듣는 아이 '베니'

이들은 책, 도서관을 통해 삶과 죽음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섬세한 표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거나 소소한 주변인들을 통한 성장기가 매력적이였던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린다.



말은 종이에게 특징을 부여할 것이다. 말은 종이에게 말할 수 있는 목소리를 부여할 것이다. 말은 종이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그것을 반은 살아 있는 존재로 변화시킬 테지만, 당장은 아직 각자의 의미가 정해지지 않은 채 침묵 속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있었다. 보틀맨은 말했었다. ‘제본실에는 없는 게 없지. 제본실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그리고 이제 베니는 그 말을 이해했다. 제본실은 원초적인 장소, 모든 소리를 담고 있는 광활하고 무한한 정적의 장소이자 모든 형상을 담고 있는 공백의 장소였다. 베니는 그런 정적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절박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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