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개정판
이석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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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내 떠나보내야만 했던,

감정의 서사가 돋보이는 산문집

소설 같은 에세이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오랜만에 연예하는 기분을 느끼게도 했다가 생에 대한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

일기 같은 일들이 있어 더 공감되었다.

그(석원씨)가 그녀 (정희씨)를 만나는 장면들에서는 설레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가 화가나기도 한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주인공 석원씨는 소개팅에서 만난 김정희란 여자와 요즘 말로 하면 썸남 썸녀

여자분이 그에게 주문했던 것은 먼저 연락하지 않고 기다리기

보고싶다 일반적으로 연예에 해당되는 사항들은 모두 금지

그러고서 일방적으로 그는 그녀에게 연락오기만을 기다린다.

기다리다 화가 나더라도 언제나 들어도 좋은 말

"뭐해요? " 그녀의 이 한마디 말에 모든것이 녹처럼 스스륵 녹아내린다.

결정되지 않은 삶

"어려서는 별 대가 없이도 넘치도록 주어지던 설렘과 기대같은 것들이 어른이 되면 좀처럼 가져 보기 힘든 이유는 모든 게 결정되어 버린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남은 생이 보인다고 할까. 허나 아무리 어른의 삶이 그런 것이라고는 해도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한 채로 몇십 년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가혹하다, 고 생각하기에 나는 노력하기로 했다. 너무 빨리 결정지어진 채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은 생에서도 한두 번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길 바라며 살고 싶다. 자고 일어나서 눈을 막 떴을 때 또다시 맞을 하루가 버겁지 않았으면 좋겠다." -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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