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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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서슴치않는다.

에코의 ‘유동사회’에서 간단하게 진단한다.
유동사회란 중심을 잃고 정체성 의기와 가치의 혼란에 빠져 방향타가 되어 줄 기준점을 상실한 사회다.

여기서 신,인간성,진보,사랑,자아,자유 같은 이면이 우리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그와 함께 어떤 시련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갈망을 품었다.
그러나 이젠 공동체를 묶어주던 중심이 무너지면서 의지해야 할 곳을 잃었다.
신은 죽고 인간성에 대한 확실성은 사라지고 자아는 파편화되고, 각자의 이익만 외치는 이기적인 아우성만 남았다.
돈이 모든 가치를 몰아내고 중심을 차지했다. 플러스 이젠 인공지능에 의한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아니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로 가고 싶을까 ?

학교란 전통을 폐지하는 곳이 아니라 반대로 그 어떤 전통이라도 존중해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른 인종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함께 생활하기를 원한다면 학교는 각 집단의 아이들이 다른 집단의 전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따라서 성탄절이 되면 구유를 만들어야 하고, 다른종교나 민족의 중요한 축제일에는 그들만의 상징을만들고 제식을 치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각자 어떤 식으로건 다른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서로 다른 전통과 신앙 형식의 다양성을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기독교 집안의 학생은 라마단이 무엇인지 배우고,
무슬림 집안의 학생은 예수의 탄생에 대해 뭔가 알게되지 않겠는가! - P224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글을쓰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그사이진보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없어질 수밖에 없었던것을 스포츠나 예술적인 즐거움의 형태로 되찾아 오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말을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는시대임에도 사람들은 승마장으로 말을 타러 간다. 비행기가 있음에도 많은 사람이 3천 년 전 페니키아인들처럼 범선 항해를 즐기고, 터널과 철도가 있음에도 알프스산맥의 고갯길로 트래킹을 떠나고, 이메일로 모든 소식을 주고받는 시대임에도 우표를 수집한다. 또한 한편에서는 칼라시니코프 자동 소총을 들고 전쟁에 나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박한 칼을 들고 승부를 겨루는 평화로운 펜싱 대회가 열린다. - P211

부모들이 자녀들을 캘리그래피 학교에 보내고, 관련 대회에 나가도록 격려하는 건 환영할 일이다. 그건단순히 예쁜 글씨를 쓰는 데만 좋은 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런 학교는 이미 존재한다. 인터넷에서〈캘리그래피 학교만 쳐보면 알 수 있다. 어쩌면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지 모른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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