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CF속... 눈이 부실만큼 새하얗게 칠해진 아담한 건물들과 선명하게 보이는 새파란 지붕과 창문들...그 사이로 긴 머리 휘날리며 겁나게 뛰댕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게 만들던 그 풍경... 내게 그리스는 그런 모습으로 상상되는 곳이다. 사방 어느곳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다 엽서같고 그림같이 변하는곳...가볼 수 있을래나... 그리스 영토인 키클라데스 제도의 수십 개의 섬들 중 대표적인 섬,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뜨거운 열기와 바람이 조화를 이루는곳...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넘쳐나는 길고양이들까지 사랑스러워 보이게 되는곳...그곳은 너무나 멋진 여행지... P178 여행은 '연애'와도 같고 생활은 '결혼'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의 장점만 눈에 보이거나 단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지만 결혼을 하면 보려고 하지 않아도 장,단점이 눈 앞에 확연히 드러난다.그럼에도 그 단점까지도 끌어안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여행은 꿈꾸고 준비할 때가 더 행복하고 달콤한것 같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일상에서 잠시 10분이라도 벗어나고 싶을 때, 이렇게 책으로 먼저 여행지를 만나는것 역시 기분전환에 최고인것 같다. 요즘은 여행책이 정말이지 쏟아져 나온다고 할만큼 다양하다. 많은 여행지를 쉽고 편하게 집에 앉아서 그려볼 수는 있지만 그래서 또 가끔은 쉽게 떠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더욱 심통을 내게도 한다...복잡하다...^^;; P226 "다른 곳엘 왜 가? 여기면 충분해. 태양과 바다 그리고 자유. 지금 내가 원하는 모든것이 바로 여기 있는데 무얼 더 바래?"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푸른곳...바로 그런 곳에서 저자처럼, 많은것을 보지만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과, 비록 많은것을 보진 않아도 하나라도 제대로 보는것중 어느것이 더 나을까? 같은 종류의 고민을 해보고 싶다...나도...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운 사람들, 부록처럼 곁들여진 맛난 음식 소개와 아기자기한 쇼핑 팁까지...그리스 신화와 어우러져 밝게 빛나는 그리스로 우릴 인도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