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캥거루의 여름 - L Novel
요시미 아코 지음, 후지모토 미유키 그림, 박정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시골길을 걸어가고 있는 네명의 소년들...여유롭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들의 뒷모습이 왠지 정겹다...
나는 유난히 이런류의 이야기 책을 좋아한다. 성장소설...내 기억속의 그 시절은 책속의 소년소녀들만큼 다양한 경험과 깊은 생각들을 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참으로 무미건조한 생활이었던것 같다. 사건사고라고 부를만한 이야기도 없었고 대단한 연애감정을 느껴본적도 사실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보상심리? 대리만족? 그런 감정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들이 끌리는것 같다. 요즘에야 알게 되었지만 라이트 노벨이니 시드노벨이니 시리즈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유행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몇권인가 구입해 준적이 있었다. 그때는 물론 표지에서부터 내가 읽을만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에 손도대지 않았었는데...
이책도 그런류의 책이지만 내용이 참 현실적이라 내게 너무나 잘 맞았다.

무더운 공기, 환한 햇살, 매미들의 합창소리...
숨을 헐떡일만큼 뜨거운 한낮의 태양은 살아있다는것을 느끼게 해준다. 중1 여름방학을 맞아 스다 코우키는 슈이치, 노리미치 그리고 사촌인 키요후미와 마음껏 놀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너무나 즐거워 한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이기 때문에 비밀이 별로없는 아니, 비밀유지가 힘든 마을의 정겨움...괴로움...
키요후미는 부모의 불화로 할머니댁에 잠시 내려와서 지내고 있지만 코우키는 이 사촌이 조금 어렵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엄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키요후미를 위해 세 친구가 힘을 합쳐 일을 꾸미게 되는데..."그래, 그라자. 키요후미, 안심해라. 우리가 어떻게든 해주꾸마." 라고 말하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든든하게 느껴진다. 초등학생인 후배들의 노는 모습을 보며, "전마들은 이리 푹푹 찌는데 대단하대이. 진짜 젊음이 좋긴한갑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나름대로 자신들이 엄청 어른인것 같이 느끼는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것 같다. 나의 그 시절도 기억속을 헤집어본다면 분명히 한두가지는 꽤나 아름다웠을 이야기가 있겠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고 그냥저냥 살다보니 추억이라고 떠올릴것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게 안타깝다. 우리 아이들은 그냥 공부를 위한 학창 시절이 아니라 뭔가를 추억하고 떠올릴만한 이야기가 있는 학창시절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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