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에이단 체임버스'는 교육의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글을 쓰고, 청소년 문학에 많은 공헌을 한 인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되기는 이 책이 처음이지만 그의 작품 중 '댄스시리즈'로 불리는 작품들은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시기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청소년기를 거치게 되어 있다. 그 시절의 순수한 마음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느낄 수 있는 흥분과 불안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순수하다는건 뭘까? 때묻지 않은 마음? 모든것의 장점만 보게 되는것? 어려서는 당연히 좋은
의미이겠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꼭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칭찬 같은것?

나 자신이 순수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미 어른의 세계에 물이 많이 든 사람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의 주인공인 '핼'처럼 자신이 더이상 순수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동성에 관한 끌림 만으로도...

가족이 런던으로 이사온지 막 17개월쯤 지난 어느 밝고 화창한 화요일 아침 11시.
'헨리 스펄링 로빈슨'은 엄마의 잔소리를 벗어나 단지 '생각할'수 있는 장소를 찾아 바다를 향했다.

친구인 스파이크의 4미터짜리 소형 요트를 무단으로 빌려서 무조건 바다로 나간 것이다.
그가 바다에서 다룰줄 아는것은 모래 사장의 비치쿠션 정도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당연하겠지만 느닷없는 강풍을 만나 배가 뒤집히고 그로인해 어려서부터 고민하던 성정체성을 더욱 확실히 확인 시켜줄만한 단짝 친구,'배리'를 만나게 된다.

배리와 핼의 49일간의 사랑? 우정?은 배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을 맞으며 끝나게 되는데...
핼은 자신의 입장, 마음속의 생각들을 표현해 내는 수단으로 단편을 쓰는데, 그 내용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언어에 대한 놀라움에 관한 부분...언어가 결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줄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작가의 생각과 한 청소년이 자신의 문제만이 아닌 부모에 대한 염려와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는 부분이 참 좋았다.주인공의 생각에 더없이 가깝게 다가갔던것 같은 기분이 드는 문장들이다.

청소년만이 아니라 우린 죽는 날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고, 자신에 대해 끝없이 정리해
보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청소년기에 이런 책을 읽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참 부러워 진다...갈수록...참 많은것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이 책을 비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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