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풍경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은 '손과 눈과 소리와'를 읽은게 전부이지만  가슴속 깊이 여운이 남는 글이었던 기억이 있다.
본인 스스로가 17년간이나 교직에 머물렀었던 경험이 있는만큼 그의 책 속엔 교사와 아이들, 순수하고 무언가를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의 고집스러운 열정이 들어 있는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처지와 딱 들어맞는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에 '아, 이거구나...' 하는 감동이 오곤 할 것이다.
내게 이 책이 그랬다면 좀 억지일까?

현재 고3인 '오키시마 소키치'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지만 누구보다도 올곧은 모습으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두 달 동안이나 등교거부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뼛속까지 어부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고기잡는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하고자 했던 일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은 의혹 때문이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누나와 선생님들의 추궁을 받게 되지만...

책을 읽으면서 좀 과장되었더라도 일본의 교사와 학생들의 거칠지만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토론 방식이나 나이를 떠나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 같은것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과연 우리 나라에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딱 그만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써 현재의 교육 현장의 실태를 깊이 파헤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선생님이나 부모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나 할런지 의문이다.
잠자고 먹는것 외에 끝없이 '공부'라는 단어 외에 아이들의 귀에 들려줄 말이 없는듯 행동하는 우리의 현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이 책 [바다의 풍경]은 참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한편으로는 가족의 해체, 등교거부, 문란한 생활들이 보여지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자연과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풀어내고, 타인의 아픔을 끌어 안아줄줄 아는 의젓함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으로 나 역시 끼어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풍경들...
주인공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모두들 사랑스럽다.
가족 문제, 환경 문제, 교육 문제등을 한꺼번에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고 주위에 계신 선생님들께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게 다르니까, 차별하는게 아니라 구별하는 거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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