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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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인생을 열심히 산다고 하는것은 각자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볼일 없어 보일지라도...

한 사람이 긴 인생을 사는 동안에 필요한 '기준'이란 과연 무엇일까?

맛? 꿈? 사랑? 약속?...

혀끝에 감도는 천국의 맛이 이런 것일까? 달콤한 케이크를 만들어내는 히로미의 온갖 변덕을

받아주며 차츰 개인비서 역할을 하게 된 야요이.

히로미와 자신 중에서 한사람을 고르라는 남친의 한마디에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미 그녀는 다른 무엇보다도 한조각의 케이크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무엇보다 맛에, 불상에,혹은 다른 평범하지 않은 것들에...빠져 삶의 기준으로 만드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렇듯 얼핏보면 이해할 수 없을듯한 사람들의 심리가 다섯편의 단편에

잘 그려져 있다.

이해할 수 없을것 같은 일은 인생 전체를 이야기 하는건 아닐까?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나에게도 정말 삶이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찼다...

이 단편들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들 한편으론 조금은 앵돌아진 모습으로 주변에 차가운 시선을

보여줄것만 같은 일면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삶에서 뭔가 빠진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범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생명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애정을 느끼게 된것 같다.

우리 모두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를 바로 잡아 주려고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은 내 속에 들어있는 모든것을 비워낼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과 공간이 항상 어딘가에

마련되어 있다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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