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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성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르한 파묵'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그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의 기억속에 그의 매력을 각인 시켜준 작품으로는 당연 '내 이름은 빨강'을 꼽을 수 있다. 사람과 동.식물, 나아가 개와 나무들까지 화자가 되는 1인칭 화법으로 눈에 보이는듯 묘사 되었던 세밀화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던 작품.
보통 오르한 파묵의 작품은 난해함과 모호함이란 단어로 표현되곤 한단다.
뉴욕 타임스가 "동양에 새별이 떠올랐다." 라고 극찬한 계기가 되었고 16개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소개되며,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이 책 '하얀성' 역시 앞 부분에선 난해함과 모호하다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이지만 나와 너무도 똑같이 생긴 그들...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증오하는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며 서로를 상처 입히기에 급급한) 연인의 모습처럼 '호자'와 노예인 '나'는 서로를 경멸하고 비웃으며 오랜 시간을 보낸다. 때론 도망치고 찾아내기도 하면서, 때론 의기투합하여 학문을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p191..."인생과 세상과 자신에게 만족해하는 바보들처럼, 내 눈빛은 안일해졌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나의 모습에 만족해하고 있다는 것을"...'멍청이'들 속에 살며 행복을 느끼게 된다.
p234..."인생의 가장 멋진 부분은
멋진 이야기를 꾸미고,
멋진 이야기를 듣는것이 아닌가요?"
p237...우리는, 이상하고 놀라운 것을 우리 마음속이 아니라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우리 마음속에 있는것을 찾는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도 이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주인공들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하며, 이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