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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평점 :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 주는 어른이 되기 위해
#09 /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김현수)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예비 초6 아이와 자주 부딪친다. 작년부터 시작이었는데, 최근 긴 겨울방학이라서 우선 우리 둘이 너무 붙어 있고, 아이는 수학이 재미없어서, 숙제가 너무 많아서, 방학인데 너무 바빠서 등… 이유야 너무 많지만 한국에 온 뒤 행복하지 않다는 아이가 요즘 좀 우울해지는 듯해서 걱정이 많던 차에 내 눈에 띈 책이다.
·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
p49. 희망이 넘치는 노인들, 절망이 가득한 아이들
p54.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이 저성장 시대를 성숙한 사회로 진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기반과 동력, 철학이 딱히 없습니다.
p61. 현재의 부모 세대는 희망이 없다든지 목표가 없다든지 꿈을 꾸지 않기로 한다든지 하는 심리적 태도를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가정에서 매일 훈계와 갈등, 싸움이 반복됩니다.
p64. 우리가 아이들을 ‘공부 온실’에서 키우는 동안 아이들은 자생력을 잃기도 하고 면역력도 잃었습니다.
p86. 아이들의 인생에 대한 판정은 이미 어른들이 시작해서, 이 사회가 하고, 그리고 입시제도를 포함한 여러 제도와 문화가 해왔습니다. 이 판정이 아이들에게 ‘망함의감정’들을 강하게 느끼게 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p169. 여행은 한마디로 종합학습이자, 생존을 위한 진화론적 학습입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그래서 사람들은 어딘가 성장해서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의 청소년기, 여행이 딱 필요한 시점에 여행이 사라집니다.
p200. 문제는 핵가족의 부모들이 본인들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인하여 아이들에게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틈탈 수 없다는 생각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현명한 부모들은 이 외로움을 잘 인식하고, 아이들 주변에 좋은 어른을 다양하게 포진시켜 아이가 그 어른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p206. 압박하거나 채근하지 마세요
당장 해야 할 것부터 천천히 해야 할 것까지 차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엇을 당장 하지 않았다면 별일 아닌 것처럼 이야기해 주세요. 호들갑이 가장 힘들고 짜증나는 반응 중 하나랍니다. 무엇보다 어른의 역할은 안정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p210.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말하면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염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하는지를 입증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현실이 냉혹하고 주제 파악을 잘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 내용과 태도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기 쉽습니다.
p224. 그저 자식 하나 잘되는 것을 보는 것으로 부모의 인생을 제한하지 마세요. 그것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도 새롭게 공부하고 부모의 삶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p225. 이번 생애가 망했다는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보여주면서,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부모로서 선생님으로서 어른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고 신중하고 사려 깊게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고, 인간의 생애는 두 번 돌아오지 않고 오직 한 번뿐이라고, 삶의 의미는 스스로 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지, 타인의 규정이나 집단의 인정에 달린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만난 아이들에 대한 정확한 경고와 처방이 담겨있다.
우리 아이들이 요즘 정말 이 정도로 괴롭고 힘들고 불행한지 믿기 힘들만큼 놀라고 안타깝고 속상하고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엄마인 내가 우리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들이 얼마나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 많이 미안했다.
책, 여행, 우정, 만남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정의와 행복 그리고 인류에 헌신하고 기여할 꿈을 꾸면서,
위대한 자연의 품에 제대로 안길 기회를 누리고,
삶의 진리를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한껏 갖고,
창의성을 발휘할 열정의 장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
· 실천하고자 하는 한 가지
1. 따뜻한 어른 멘토와 만나게 해 주자.
2. 가뜩이나 불안한데 망했다고 하지 말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자.
3. 나쁜 아이라는 느낌을 주지 말자.
4. 진짜로 포기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자.
5.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시대에 맞는 다른 성공방식에 대해 고민하자.
훨씬 더 많이 격려하고 응원하며, 어른답게 아이들을 대하고, 손을 내밀고, 기다려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