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이것을 상상력이라고 한다 - 우리가 오해한 ‘과학적 상상력’에 관한 아주 특별한 강의
이상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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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창의력하면 막연하기만 한데 과학적 접근으로 재미있고 쉽게 잘 쓴 책!
몰입도 좋고!
강추강추!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창의력 아이디어 대회‘
심사를 하러 갔는데, 한 학생이 하늘을 보라색
으로 그리더래요. 그래서 왜 하늘을 보라색으로
그렸나고 물었더니 ˝하늘이 파랗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틀에 박힌 생각이잖아요˝라고 대답하
더랍니다. 뭐, 아이가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이 파랗다고 생각하는 건 진부하니까 그 틀
에서 벗어나 하늘을 보라색으로 칠할 수 있습니
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보라색 하늘이 ‘왜‘
창의적이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하더라는 겁니
다. 그냥 파란색이 아니니까, 즉 기존의 통념과
다른 걸 시도했으니까 창의적이라고 여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가요? 기존의 것과 ‘다른기
만 하면‘ 창의적인가요?
‘다름‘에만 호소하는 창의성은 과학기술 연구
에서 뜻밖에도 별 쓸모가 없습니다. 어쩌면
예술에서는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시도해보
는것‘ 자체가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생각을 한다거나 새
로운 실험을 해보는 것만으로는 ‘의미있는 창의
성‘이 발휘된다고 하지 않아요.
-18p

뉴턴과 아이슈타인을 위대한 성취로 이끈 데는
‘비판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했습니다. 여기서 ‘비판적‘으로 읽고 이해
하라는 말은 ‘치밀하게 평가‘한다는 말임을 강
조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연구를 이리저리 뜯
어보고 어떤 면에서 장단점이 있는지, 다른 개
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
용할지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을 ‘비판‘이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상의 대화에서는 종종 ‘비판‘이 ‘비난‘
과 동일시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에 학생들에게 책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
토하라고 하면 대개 이런저런 점이 ‘문제‘라는
말을 잔뜩 늘어놓습니다. 물론 책의 단점을 찾
는 일도 비판의 일종임은 분명하지만, 비판을
기본적으로 ‘분석적 평가‘를 가르키는 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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