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부산물이다 - 문명의 시원을 둘러싼 해묵은 관점을 변화시킬 경이로운 발상
정예푸 지음, 오한나 옮김 / 378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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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하는 책!
서양인의 시각에서만 봤던 문명을 중국인 교수의
색다른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동북공정과는 거리가 먼 제대로 된 학자의 문명
이야기 정말 좋다.
흔히 종이하면 파피루스, 인쇄술하면 쿠텐베르크
라고 우리는 배웠고 알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
총균쇠를 통해서 알게 된 내용, 진화론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을 이 책에서 한 번 더 머리속에 넣게
되었다.
문자, 종이, 조판 인쇄, 활자 인쇄에 대한 글들은
내가 배우지 않았고 접해보지도 않은 분야여서
어렵게 느껴졌지만 앞으로는 우리의 아이들이
꼭 제대로 배워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인의 시각에서 문명을 바라보는 책들을 많이
읽고싶다.
서양식민사관에 맞춰진 책들에서 우리는 이제 벗
어나야 한다!

저자가 후기에서 언급한 모턴 메이어스의
행복한 우연(Happy Accident): 현대 의학의
뜻밖의 발견이라는 책이 읽고싶은데 찾아보니
국내에는 번역본으로 나오진 않았다.
실력이 된다면 원서로 읽어보고픈 책이다.

문화진보의 메커니즘이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수용했다는 것은 곧 그 메커니즘 내에 다른 성분
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생물진화에도 존재하는
새로운 인자, 즉 변이에 대한 의존이다.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인자는 생물에서든 문화에서든
진화하지 않는다.
-478p

문화도 생기를 얻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새로운 인자와 다양성을 늘린다. 지도
자와 설계자는 왜 이미 결정을 내렸으면서 그 후
에 토론을 열까. 다양한 관점의 충돌과 교류에서
더 뛰어난 생각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왜
계획경제가 아닌 시장경제가 더 생기 있는 경제
활동을 주도할까. 시장경제에서는 수많은 상인
이 새로 개발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아 시험 판매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계획경제는 소수의
생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장경제는 계획
경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갖게 되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으며, 셋은 만물
을 낳는 세상에서만 새로운 인자의 탄생을 기대
할 수 있다.
-479~4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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