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출판 마케팅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엮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다.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때 우리는 소통을 고민하게 되고, 같은 마음으로 묶어줄 수 있는 공감대를 찾게 된다. 여러 정보망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삶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그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나 자신이 그 사람이 매력을 느낄만한 사람으로 다듬어져야 한다. 다가서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자기 자신만을 내세우려 한다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통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 대화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있다.

책은 독자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다가서는 구애이다. 책 자체가 희귀했던 예전에는 책이라는 존재만으로도 독자들이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젠 입장이 바뀌었다. 책의 경쟁상대는 너무나도 많이 생겨났다. 책도 넘쳐난다. 출판 시장은 성숙했고, 포화상태이다. 게다가 마음의 진정성으로 느긋하게 승부하기엔 시장의 흐름이 너무나도 빠르다. 이제 책은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기 위한 소통과 공감의 능력으로 무장해야 할 때이다.

마케팅은 책이 독자에게 말을 걸기 위한 대화의 기술이고, 그들의 마음에 다가서기 위한 공감대를 찾아내는 일이다.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에게 아무도 매력을 느끼진 않는다. 매력을 느끼는 사람에겐 그 사람만의 대화법이 있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공감능력이 있다.

편집자는 책을 만들기 위해 <함께쓰는 출판마케팅>에서 나온 사례들과 같이 독자들의 필요와 느낌에 다가서기 위한 무수한 고민들을 한다. 그 과정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더욱더 타겟에 맞추는 능력은 바로 바른 소통과 공감의 능력이다.

소통과 공감의 능력은 책상머리에 앉아 이론과 글로 무장하는 것으로는 생기지 않는다. “기획은 머리가 아니라 발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고민한다고 한들 독자들과 소통하고 독자들과 공감해보지 않는 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한 줄의 제목이나 언어는 찾아내기 힘들다. 책에서 나온 사례들은 모두 그 소통과 공감의 언어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경우였다. 그 고민의 과정이 다른 출판사와 다른 책들을 만드는 데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은 독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키워드를 발견한 것이었다.

편집한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마케팅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출판 편집 과정에서 고민의 강도가 덜하기 때문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독자들과 부딪히며 느끼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발로 뛰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잠시 서점에 나가 있으면서 단지 시장 조사를 위해 몇 시간 서점에 있는 것과 하루종일 서점에서 고객들을 상대해보는 것은 확실하게 달랐다. 그동안 나도 책을 만들 때 독자의 관점에서 책을 만든다고 많은 고심을 했었다. 하지만 서점에 나가 고객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책을 권하기 위해 있다보니 내 생각과 독자들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그들의 마음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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