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척 하지 않은 예수 - 거짓과 위선에 맞선 예수님의 진리 전쟁
존 맥아더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저 사람이 하는 말이 사실이 아니다. 분명 나를 해하려는 꿍꿍이가 있다. 슬그머니 살펴보면서 뒷조사를 하더니 이젠 대놓고 모독까지 한다. 열받아 죽을 것 같지만 크리스천이니 온유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선하게 대화로 풀어보려 한다. 예수님을 닮아야 하니까!

  과연 그럴까? 크리스천은 예수님을 따라 그분을 닮는 삶을 살아야 성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일에 다 온유하려니 이상하게 자꾸 내가 아닌 모습에 뭐뭐 하는 척만 늘어간다. 어느 새 난 종교인이 되어 버렸다.

  왜 그럴까? 바로 예수님의 참 모습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랑이 넘치셨다. 그러나 진리 앞에서는 채찍으로 성전 마당 앞 장사판을 엎으시는 성냄도 개의치 않던 분이셨다. 그분은 분별없이 친절하지 않으셨다!

  진리는 늘 친절한 것만은 아니다. 예수님은 진리를 포장해 친절한 척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진실하셨을 뿐이다! 맞서 싸워야 할 때는 단호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셨다.

  오늘 우리가 이 사실을 잊을 때 우리는 온갖 종교적 위선으로 자신을 치장하려 하고, 결국엔 거짓 종교와 자기 의만 추구하는 바리새인같은 모습만 남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난 ’~해야 한다’에만 얽매어 있을 때 복음의 핵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핵심과 내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진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가를 잊고 나니 남는 것은 회칠한 껍데기밖에 없었다.

친절한 척, 온유한 척, 거룩한 척, 신실한 척, 괜찮은 척...내 안의 수많은 척들이 그 진실을 바로 보지 못했을 때 생겨났다. 신앙생활을 할수록 난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리새인인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도회도 빠짐없이 참석하지만 결국 삶에서 복음의 능력을 전하는 일은 실패하고 있었다. 그렇다. 아무리 열심히 한들 복음의 능력이 삶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면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걸 왜 깨닫지못했던 걸까...

  난 진실하지 않았다. 책에서 오히려 우리가 온유한 척 하기보다는 단호하게 진리를 외쳤다면 세상이 우리를 존경했을 거라고 하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도 우리가 거짓되게 척을 하고 살면 알아보고 비웃는다. 결국 정말 힘이 있는 건 진실 뿐이었다. 

  척하고자 했던 건 거룩해지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세상에 밉보이고 싶지 않았던 내 알량한 욕심이었다. 그걸 바로 인정하기가 참 부끄러웠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보니 내 삶 역시 그분을 따라 진실하게 변해야 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야 진리가 바로서고, 복음이 온전히 능력을 드러낼 테니까. 

  교회를 다닌다는 말이 자유롭게 산다는 말이 아니라 왠지 착한 척 해야 하는 의무감과 형식으로 느껴지기만 하고, 이웃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샘솟기보단 무덤덤하기만 하고, 세상 사람들과 내 자신이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을 때, 예수님의 참 모습을 보며 내 안의 안주하고 있는 가식과 거짓을 바로 보게 해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