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심 - 교회의 문턱을 넘어 동행을 시작하다
김민정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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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가끔 기독교인들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평소 내가 그 안에 속해있을 때는 몰랐는데 바깥에서 타인의 시각으로 묘사된 그 장면을 볼 때면 나도 무척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그제서야 교회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모습이 그렇게 낯설고 어려울 수 있겠구나 깨닫는다. 하지만 그런 어색함을 씻겨 줄 마땅한 책이 없어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교회의 주변에 머물렀다가 떠난 사람들의 마음에 남겨진 간격을 메꾸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이러쿵 저러쿵 설교를 늘어놓거나 설명을 하지도 않고 그냥 주변에서 쉽게 겪은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아주 편안했다. 게다가 어쩜...정말 그런 일이 많은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만 골라냈는지..감탄했다. 

특히 마지막에 권사님 이야기는 마음이 너무 찡해서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무엇보다 권사님께 토로하던 석희 엄마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사님이 해주신 따뜻한 답변은 내내 날 하나님 앞에서 울게 했다. 

아주 간단한 듯 하지만 일상적인 문제들, 오히려 이 책에서 정리한 문제들 때문에 교회는 문턱이 높은 거 같고 또 넘어서서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처럼 우리가 이렇게 대처할 수만 있었다면 어쩌면 한국교회는 지금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직접 수많은 불신자와 새신자들을 접하며 정리한 이야기이다 보니 실제적이면서도 진정성이 번뜩여 유용했다. 책이 너무 종교적이면 위압적인 느낌이 들어 새신자들에게 선물할 때 마땅하지가 않았는데..이 책은 건네기가 참 편하다. 따뜻하면서도 쉽게 교회 내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담고 있다. 읽고 나서 생각나는 옛조원들이 몇 명 있어 선물용으로 몇 권 더 구입했다. 

마침 만난 후배가 직장에서 부인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 나가지만 하나도 모르겠다고 고민하시는 선배님께 줄 책을 찾길래 이 책을 권했다. 그냥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신자든 새신자든 종교적이겠다, 어렵겠다 뭐 이런 고민없이 누구나 쉽게 공감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편하게 선물할 책으로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게는 <함께하심>의 의미를 가슴 따뜻한 교훈으로 남겨 주어 참 오랫동안 귀한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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