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사도행전 1 하나님 나라 신학 강해 시리즈 1
김회권 지음 / 복있는사람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청년들께 유명하신 분. 굳이 관심 기울여 산 책은 아니고, 쇼파위에 올려져 있었다. 흘낏 살펴보다, 단어 하나가 마음을 사로잡아 그 자리에서 쭉 읽어버렸다.

기득권포기. 책의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의 주제이다.

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읽을 때의 즐거움은 객관적인 핵심을 뽑아낼 필요없이 주관적으로 내 필요에 맞는 것만 끄집어내도 괜찮다는 거다.

저자가 이야기한대로,사도행전은 사람들이 체험한 구원, 성령, 살아나간 교회의 모든 것이 다 담겨있다. 사도행전만 제대로 이해해도 요즘 신앙생활하며 혼란스럽고 어려운 것이 다 해결될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런 전반적이고 제대로된 이해보다도 유독 내 마음을 끄는 건 바로 구원받은 이, 성령을 체험한 이에게서 나타나는 기득권 포기라는 열매이다. 우리의 경건이나 열심이 바리새인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 내가 주인이 아니라 나를 비우고 온전히 주님앞에 모든 것을 의뢰하는 믿음. 그것이 바로 기득권포기이다.

바리새인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해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기득권이 정통이요, 진리라 믿었다. 하지만 기득권은 자아의 안정감을 보장해주는 말그대로 이미 획득한 자기권리이다.

그걸 포기한다는 것, 그건 그냥 모든 것 다 놓아버리고 허공에 날 던져버린다는 말일게다. 다만 주께서 붙잡아주실거라는 말씀 하나만 믿고 말이다. 어쩌면 물위로 발걸음을 내딛는 믿음과도 같으리라.

아무리, 신앙이 좋아보이고, 교회 생활에 열심이 있어도, 기득권을 고수한다면 나 중심적 신앙은 아니인지 잘 살펴봐야한다.

그게 고민이다. 난 과연 기득권을 포기한 적이 있는가? 성경에서 나온 믿음의 선배들은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는 시험을 거쳤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안정감에서 시작한 믿음의 여정은 없었다. 과연 내겐 그 기득권 포기의 과정이 있었던가? 있었다면 무엇일까? 없다면 내가 진짜인가? 앞으로 있어야한다면, 그건 또 무엇이어야 할까?

저자가 풀어놓은 초대교회의 사도들, 성도들, 교회생활, 성령, 구원을 살펴보며 정리한 건 바로 그 기득권에 대한 생각이다.

아무도 기득권을 주장하거나, 가진 자가 없었구나...오히려 모두 그것을 버려야했다는 것. 자기부인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 말은 또 자신을 속일수도 있는 함정이 있단 생각이 든다.

자기 부인 또한 의식하지 못하는 채, 자신을 포장하는 위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득권 포기는 다르다. 그건 정말 내려놓는 거다.

 어쩌면 난 아직 그 기득권 포기를 모를지도...진정, 초대교회의 그들처럼, 구원을, 성령을, 교회를 안다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가 내어놓고 그들 가운데 들어가야 하는 것.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답을 준 책은 아니었으나 화두를 명료히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