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에 대하여 -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와 천재성에 관한 모든 것
대린 M. 맥마흔 지음, 추선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의 두께도 상당하지만, 그보다 내용 자체가 (문장들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바로 이해되지 않아 재차 들여다봐야하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대체 무엇 때문인지..
생각하고 신경쓰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나의 문제인지, 책의 문제인지, 둘 다 문제인가를 놓고..)

역사와 종교(기독교)에 대한 배경 지식과 통찰력,
시대별, 분야별로 유명한 인물들(천재로 취급받는 위인, 명사)에 대한 정보와 상식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독자라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수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또한 '천재'라는 가슴 뛰는 주제와 곳곳에 등장하는 위인과 천재들의 일화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는 얼마나 흥미로운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집중해서 읽으려는 의지가 필요한 책이다.^^; 

저자의 통찰과 분석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
흔히 천재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분야는 다양하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도 있다),
놀라운 성공과 성취, 비범하고 독창적인 결과물, 괴벽하거나 기이한 성품과 행동,
특이하고 섬세한 기질, 아이같은 천진난만함, 창조성, 신비함, 광기 등을 가진 존재로 알려져 있다.
대중은 천재로 인정하는 이에게 존중과 경배를 바치고,
이유 모를 애정과 연민, 용서, 동일시의 감정을 깊이 느낀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오늘날의 천재라는 개념이 자리잡기까지의 변화,
역사와 시대, 사회 문화의 영향과 흐름, 천재를 지칭하거나 관련된 단어의 의미,
천재가 가진 생리적이거나 신체적인 특징, 기질적이고 구조적인 차이점,
천재와 뗄 수 없는 종교성(신성과 악마성),
사회와 대중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 오해와 모순까지 풍부한 사례를 들어
다양하게 지적, 도출해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천재에 대하여' 다양하고 폭넓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에 나온 내용 중 일부 예를 들자면,
아인슈타인은 천재 중의 천재로 대표되는 인물이며 
인류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 인정받고 성인 취급까지 받았지만,
히틀러 같이 치명적으로 흉폭했던 광인, 인류 역사의 죄인도 천재라고 볼 수 있다. 
천재 중에는 결과적으로 인류에 큰 위해를 가하는 초엘리트 사이코패스도 속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천재는 쉽고 강력하게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지만,
과연 천재를 숭배하고, 모두가 천재가 되기를 열망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현재 학문 연구의 범주에서는 천재가 거의 사라졌음에도, 
대중 문화에서는 천재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이젠 학자 대신 연예인, 아이돌들이 천재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간 모두가 천재임을 믿고, 교육으로 천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지식과 문화도 있다.
천재 숭배와 인간 평등의 관념 간의 갈등을 거론하며, 천재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부분 역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통찰을 통하여, 천재의 환상과 실체를 들여다보며..
개인의 천재성과 인류의 천재성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천재가 되고 싶고, 천재들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천재를 주제로 한 소백과사전 같은 읽을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줄 것이다.
역사적인 관점으로 천재를 분석한 저자의 저술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