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 영화에서 철학을 만나다
량광야오 지음, 임보미 옮김 / 성안당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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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대의 끔찍한 각종 범죄와 복잡한 문제 앞에서
아이들의 '윤리 교육'을 강조하는 현실과 주장에 앞서,
정말로 완벽한 도덕 교육을 하려면
반드시 그 이치에 대한 설명과 납득의 과정이 필요하고,
이성적인 토론의 기회를 부여해 반박의 여지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면에서 참으로 공감이 되는 지적이었는데,
인문학과 철학 교육이란 바로 이러한 질문과 생각,
답을 찾아가는 과정, 토론 등을 기본 바탕으로 할 때..
자연스럽게 키워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고력과 소통 능력은 발달되겠지만,
윤리와 도덕적 가치에 대한 납득과 실천의 문제는 좀 더 고려해봐야겠지만..)
어쨌든 그러한 과정에서 등장하게 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바로 '왜 도덕이 필요하고, 사람은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가 자칫 따분하고 딱딱한 철학론, 윤리 강의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영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영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해방감을 느끼듯..
철학과 윤리학을 보다 쉽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이해시키려는 의도이기도 하지만,
저자 본인이 무엇보다 영화 자체를 좋아하고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영화와 철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처럼,
읽고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 즐거운 책이었다.

제목과 서두에서처럼 단지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논의로 책 내용이 국한되지 않고,
도덕, 죽음, 교육, 환경 보호, 자아, 사랑, 진실, 자유라는 8가지 주제를 놓고,
고전과 철학적 사상, 관련 영화를 섞어서 이야기하는데...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고, 간단 명료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기 쉽고
챕터마다 결론이 정리되어 있어 깔끔한 편이다.

저자가 중국인이다 보니, 홍콩, 대만, 중국의 사례나 이야기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한 중국인의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기분도 들고,
거창한 철학 사상, 역사의 줄기를 훑어가는 책보다 오히려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개인적인 것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는가? ㅎㅎ)
 
영화로 이야기하는 종합 철학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우선 철학, 윤리,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윤리 교과서에서 보던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윤리, 철학 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이나
영화 평론가를 꿈꾸는 이들도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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