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 보통의 행복, 보통의 자유를 향해 달린 어느 페미니스트의 기록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비록 그 책을 읽고 나서 곧바로 마라톤에 도전하는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하루키가 신고 달린다는 운동화 브랜드에 대해 검색하고, 

어떤 런닝화를 사야할지 고민해보기는 했다.

결국 운동화를 고르지 못해, 마라톤도 시작하지 못했지만..)

죽기 전에 마라톤 한번쯤은 해보겠다는 다짐과 계획은 

영혼 깊숙한 곳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이란 책을 보고,

잊고 있던 그 바람과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저자 역시 하루키의 이 책을 읽었다고 밝히고 있으니..반갑기도 했다. 

사실 저자의 달리기 이야기에는 슬픔이 깔려있다.

부모님께서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신 후,

저자는 상실감, 충격, 우울증으로 10년을 슬픔으로 보낸다.

책에 묘사된 그녀의 상황과 심리를 머리로 상상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나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저자의 문체는 시니컬한 유머 감각과 문학적인 장광설이 섞여 있다.

때로는 여성의 달리기 역사와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는데..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 다양한 배경 지식이 뒤섞여

만연체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독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어내려가기는 다소 힘들 것 같다.


마치 장거리 마라톤처럼,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고.. 

부담 갖지 말고, 조금씩 읽어나가는 자세로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이 읽어나가기를 바란다.


인내심을 갖고 읽다가 어느새 익숙해지면, 

이 책이 얼마나 솔직하고 박식하고 위트있는 책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뭐니 뭐니해도 달리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책이고,

저자(한 인간), 문학, 페미니즘, 달리기에 대해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개인사와 달리기를 화두로 삼고, 

그녀의 사상, 관점, 경험, 문학 지식 또한 버무려낸 작품이다)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달리기에 한 표 던지고 싶어질 것이고!

상처받아 너무 오래 주저 앉아있는 이들에게는 

어서 빨리 털고 일어나라고.. 

사랑을 담아 진실하게 위로해주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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