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4월

초판 999부에서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이다.

짧은 단편 모음집인데..

주로 사랑과 이별, 현대인의 일상, 외로움이 담겨있고.. 

어딘가 전형적으로 느껴지는 트렌디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최신 유행 잡지.. 한 켠에 실려있는 에세이, 토막 소설같은 느낌도 들고,   

사실 난 연애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 할리퀸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냥 대중 연애 소설이라고 하기엔...

날카롭고 문학적인 부분이 있어서

현대인들(주로 여성 직장인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편집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실제로 책도 가볍고 작아서, 가방에 넣고 외출, 출퇴근 하는 길에 읽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와 표현이 솔직하고 직접적인 편이어서

(1인칭 시점의 화자가 주로 등장함)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고,

'엥? 이거 어디서 봤거나, 들어 본 이야기 같은데..?' 싶은 것이..

읽으면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입소문만으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좀 의외로 다가온다. (내 취향이 아니었나봐요-)

음...어쩌면 프랑스 문학이 어렵고 지루하고 독특한 게 많아서..

이처럼 읽기 쉽고 솔직하고, 

읽으면서 쉽게 공감도 되고,

쓸쓸한 현대인들의 감정과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고 사로잡는 점이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져,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았다.

한편으로는 소설을 읽으면서..

프랑스의 자유롭고 로맨틱한 사랑 방식이 속 빈 강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음..현대인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속 빈 강정 같았고..;)

연애 소설, 현대 단편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