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기자의 오답노트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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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과 글쓰기, 출판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다.

'교열 기자의 오답노트' 라는 제목부터 흥미로웠고, 

읽어보면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열의 정의와 개념, 교열의 과정, 

교열을 배워, 본격적으로 연습과 훈련을 시작하고 실력을 키우는 법과 함께..

중요한 법칙이나, 사람들이 하는 잦은 실수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책의 초중반까지는 저자의 지난 삶과 교열과 관련된 상당한 추억, 일화가 담겨 있다.

이 부분이 너무 재밌고 좋았다!

(저자가 아내를 위해 쓴 글을 읽고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기도 했다. 

정말 감동받았어요~ㅜㅜ) 


나는 학창시절, 국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윤리와 정치도 무척 좋아했지만..)

하지만 문학과 독서, 작법 등은 재밌고 좋아도.. 

문법을 익힐 때는 몹시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딱딱하고 어렵고, 읽기 어려운 내용일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재미난 경험과 일화가 책에 대한 마음을 활짝 열게 해주었고,

글을 통해서 저자의 성품이나 이력, 열정에 대해서 알고 나니.. 

책이 말하고 가르치는 내용에 더 신뢰가 가고, 

저자처럼 대학원이나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입학해서라도 

교열을 진짜 배우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게 했다. ^^


평소 책이나 글을 읽는 일을 좋아하고, 

혼자서 꼼꼼하게 작업하고 책임지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

잘 맞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 역시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저자도 교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교열 기자가 되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저자는 단순한 교열기자에서 머무르지 않고, 

신문사에서 정년 퇴직하신 후에는 중국에서는 교수로도 일하시고, 

현재도 왕성한 교열 활동과 탁월한 강연, 

후진양성에도 여러모로 이바지 하고 계신 분이라

늦은 나이에 이제와서 내가 교열에 흥미를 갖고 시작한다고 해도, 

과연 그 분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아...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ㅠㅠ;)


한편 특히 공감되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정말로 가르치는 대상을 사랑하면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주고 싶기 때문에

좋은 교사가 절로 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강사는 수강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진심으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최고로 대해주고 싶고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지 않겠는가......(중략)" 하고 

저자의 생각을 밝힌 부분이었다. 

(맞아요! 저자님~ 모든 일에는 사랑과 영혼이 중요하죠^^)



이 책에는 저자가 처음 교열 시작할 때부터 겪은 교열 인생과

알짜 어문법이 담겨 있다.^^

기본적이고 중요하며, 오류가 잦은 어문법 지식만을 담았고,

저자의 교열 인생의 부분도 

쓸데없이 자기 얘기와 자랑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진솔하고 담백하게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며

교열에 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글이다.


맞춤법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거나 문장의 오류가 있는 글은

내용이 아무리 진실하고 좋다해도, 

사람들이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교열을 배우고 싶고, 교열에 흥미를 갖고 있는 이들 뿐 아니라

정확하고 바른 우리 말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가져야 할)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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