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소개팅의 정석 : 남자 편
황남인 지음 / 북랩 / 2017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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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애 컨설턴트, 커플매니저 일을 하는 이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하고 희생적이어야 할 '사랑' 혹은 '결혼'을... 

왠지 계산적으로 내내 따지고 생각하다가 결정할 것 같은 사람들.. 


남들의 깊은 감정, 연애, 사랑과 결혼에 

자신들의 기준 (사회적 평가 기준이기도 하지만-)을 세워놓고 

왈가왈부 평가하며 사는 직업이라니..

뭔가 이상하게 생각되고,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자칭 연애 컨설턴트나 픽업 아티스트란 사람들이 쓴 칼럼이나 게시글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편견을 굳게 하는데 일조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직장인 소개팅의 정석' (남자편) 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이 책은 얼마나 가관일지, 직접 보고서 냉정하게 평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소적인 마음과 자세로 책 제목과 목차를 훑어보면서..

'당신이 과연 정말로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알까?' 라고 생각하며..

이런 책을 구해서 읽을 순진한 남자들에게 사기치지 못하도록 

한 명의 여자 독자로서 반드시 피드백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가진 편견과 냉소의 자세와 달리,

책 내용이 충분히 읽어볼 만한 것 같아서 좀 놀랐다.


엇..이 책 예상과 달리 꽤 괜찮잖아? 싶은 생각이 들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저질스런 픽업 아티스트나 연애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저급한 개똥 연애 철학을 

자랑처럼 떠들어대는 차원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현실적이고, 연애 고수, 선생인양 쓸데없이 무례하거나 

저자 개인의 편견이 크게 담겨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책의 많은 부분이 여자들이 봐도 납득이 가게끔 잘 적혀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주제에 속하는 '소개팅/ 연애 법칙'이 10개씩 정리되어 있는데, 

글의 문체도 깔끔하고, 편집이나 구성도 깔끔해서 쭉쭉 편하게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다.

(중언부언 하지 않고, 메시지가 간단, 명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남성들이 자신의 재산, 직업, 스펙등이 

여자가 바라는 기준에 못미친다고 짐작하여 괜히 주눅들거나 화내고 피하지 말고, 

아직 충분히 발전하고 노력해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는 노력하고 역량을 키우되,

어떤 외적 조건이 부족하다 느껴질지라도, 

연애와 결혼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만남과 교제이고 

결국엔 인품, 성격, 태도, 자세같은 내면적 조건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뻔한 얘기같지만, 잘 기술된 편이고 읽어보면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에게도-)

제대로 된 여자라면 단지 남자의 돈이나 외적조건만 보고, 그를 연인과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많은 부분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 


결국에는 한 여자를 만나고 연애를 하는데는 진심, 진정성이 필요하며..

허세나 썸, 바람기는 버려야 하고,

외모나 옷차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충고해주는 부분이 남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옷의 메이커와 가격까지도 추천해 알려주고 있다..ㅎㅎ)


다만 나는 여성이기 때문에 

연애는 결국 스킨쉽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저자야 남자고, 남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서 현실적으로 하는 이야기겠지만,

혼전 순결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라고 불리는 이 시대다.

사랑이 얼마나 어려우면, 연애 컨설턴트나 커플 매니저가 생겨났을까..


이 책을 통해서 연애 컨설턴트나 커플 매니저에 대한 편견도 어느 정도 버릴 수 있었고,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팅 경험이 없고, 이성과 연애를 너무 어렵게 느끼는 순수한 남자들에게는 

현실적인 팁을 얻을 수 있는 책 같아서 좋게 봤다.


p.s

걍 평범한 한 명의 여자로서 충고하자면, 

사실 사람 사이에 진심은 어느 정도 통하는 법이다.

예의있고, 진실하게 상대를 대하면..(지혜로운 기술, 대화법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혹 거절을 당하더라도 예의있게 당할 것이며,

잘 되면 커플이 되는 것이다.(어찌보면 커플이 된 이후의 과정이 더 중요할 것이다.)


성숙한 정신과 마음 자세를 갖추고 이성을 대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을 정말 원하고,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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