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공식

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ㅣ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작가를 위한 또 한 권의 매력적인 책이 나왔다.

단순한 작품 속 대표 빌런들의 예시 목록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설득력과 호기심, 히어로만큼 매력을 주고,

납득을 주는 빌런을 고안하는 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빌런이 갖는 특성과 빌런을 움직이는 동기, 목표를 설정하는 법을 통해..

작품 전체가 깊어지는 플롯 구성법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뻔한 악당 클리셰를 피해, 작품을 끌어가는 갈등을 만들고

긴장감을 주는 클라이맥스를 설정하는 법도 동시에 익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완벽한 빌런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들을 담아 내고 있다.

보통 작가들은 플롯이나 캐릭터를 강조한다.

플롯은 갈등을 토대로 만들어지며,

갈등이 없으면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빌런의 욕망이 갈등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빌런은 플롯을 위한 장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빌런 나름대로 정당한 목적이나 목표가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일차원적인 반응의 사이코패스가 재미없는 납작한 작품을 만든다는 것 ^^;)

저자는 빌런의 부정적인 특성을 하나 이상 보통 두 개는 설정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한 편으로는 빌런의 결점이나 부정적인 특성을 보충할 긍정적인 특성도 넣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부분이 캐릭터의 현실성을 담보해주기 때문이다.

빌런의 양극성과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습 뒤 악한 내면에 대한 단서를

'미묘하게' 첨가하는 기술이 세련될 때..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빌런만의 논리와 감정을 든든히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빌런의 악행의 이유, 내면 동기의 중요성이 견고하게 구축되야 한다.

저자는 빌런의 원인과 결과에 악행을 살짝 추가하면,

히어로는 그에 대한 반응으로 행동에 나서게 되는 것이 스토리 진행법이라고 설명한다.

영혼의 상처는 사람의 행동, 생각,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빌런에게도 어떤 경험과 영혼의 상처에 대한 반응, 선택, 결정이 있었을 것이고,

그 반응, 선택, 결정에서 빌런이 가진 '잘못된 거짓 믿음'이

악의 정체와 같다고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

극의 쫄깃함과 반전, 히어로보다 흡인력있는 빌런의 등장은

작품 성공의 절대 요소이다.

대중들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적합 빌런을 만들기 위하여

작가들이 꼭 한 번 참고했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나는 재밌게 쑥쑥 읽었고, 영감과 확신을 얻은 부분이 있다.

책 후반부에 실린 '소설과 영화 속 빌런 목록', '반 영웅 목록'..

단어와 명칭으로 제시되는 '캐릭터 성격- 특징 목록', '가치 목록'

'영혼의 상처 목록' 또한 유용한 팁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적극 추천~!